순천향대 의대생의 행복한 기부… “환자들에게 감사”

순천향대 의대 이준서 학생 비롯 56명의 학생 224만원 병원에 기부

순천향대 의과대학 4학년 이준서(왼쪽), 김세령(오른쪽) 학생과 그들의 지도 교수인 순천향대서울병원 종양혈액내과 김경하 교수(학생들 뒤쪽) [사진=순천향대서울병원]
순천향대 의과대학 두 학생(4학년)이 학술대회 상금과 다른 학우들의 모금을 더해 순천향대서울병원에 자선의료후원금을 기부했다.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순천향대 의대 4학년 학생들은 종양혈액내과 실습을 돌면서 교육의 일환으로 ‘헌혈의 집’을 방문해 헌혈을 하고 현장 교육을 해왔다.

올해 의학과 4학년인 김세령, 이준서 학생은 지난 3년간 헌혈의 집을 방문한 학생 28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를 분석해 논문으로 작성했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종양혈액내과 김경하 교수가 지도한 논문 ‘헌혈센터 방문 후 의대생의 교육성과 및 인식변화’를 의대 학술대회에 발표해 학술상과 4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두 학생은 상금을 기부금으로 전달하기엔 작은 것 같아 의학과 4학년 전체 학우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포스터 ‘사랑의온도계’ [사진=순천향대서울병원]
이들은 ‘흐뭇’ ‘포근’ ‘행복해’ 등 표현과 캐릭터를 담은 포스터를 제작했다. 이어 “저희가 쓴 이 논문에 동기 한 분 한 분의 피, 땀, 눈물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해 상금을 좀 더 의미 있게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라며 “의논 끝에 저희 순천향대서울병원 사회사업팀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라고 기부의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그들은 “실습하면서 아무것도 해드리지도 않은 저에게 따뜻하게 대해 주시고, 맛있는 거 하나라도 주시려 했던 환자분들께 배운 것들이 정말 많았습니다”며 “학생일 때 병원에 기부한다면 환자분들께 그간 받은 것들에 대한 감사를 조금이라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라며 학생들에게 모금을 호소했다.

그들의 따뜻한 마음은 동기들에게도 전해졌다. 두 학생 개별적으로 각 20만원을 더하고, 56명이 학우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은 224만원의 기부금을 지난 26일 순천향대서울병원 사회사업팀에 전달했다.

이정재 순천향대서울병원장은 “미래 우리나라 의료계를 이끌어갈 의학도들의 마음이 너무나 예쁘고 감사하다”며 “앞으로 의사 국시를 잘 마치고, 임상에 나가서도 늘 인간사랑을 가슴에 새기고, 의사의 사명을 다하는 멋진 의사가 되기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기부금은 순천향대서울병원 사회사업팀에서 △노숙인 △한부모 가정 △희귀난치성 질환자 등 저소득층 사각지대에 있는 환자들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국내외 의료봉사활동을 위한 기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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