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빠져도 방치”…탈모환자 10명 중 7명, 2년 뒤 병원 가

84%는 머리 빠진 후에야 진료…54%는 하루 1끼만 먹어

탈모증 환자 10명 중 7명은 탈모 증상을 느낀 지 2년이 지난 뒤에야, 10명 중 8명은 머리가 빠진 후에야 탈모증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탈모증은 발병 1∼2년 이내의 초기에 의학적 치료를 통해 증상 개선 및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하지만 탈모증 환자 10명 중 7명은 탈모 증상을 느낀 지 2년이 지난 뒤에야, 10명 중 8명은 머리가 빠진 후에야 탈모증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명대학교 대학원 공중보건학과 김배환 교수팀(윤재현)이 대구 지역 한 피부과에 내원한 탈모 환자 4172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탈모증 증세를 느낀 지 24개월 이내에 오는 경우는 1085명(26.0%)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24개월(2년)이 넘어서야 의사의 진료를 받았다. 24개월이 넘는 경우를 보면, 25~36개월 사이가 918명(22.0%), 37∼48개월 사이가 933명(22.4%), 49~60개월 사이가 812명(19.5%)이었고 61개월 이상도 424명(10.2%)으로 집계됐다.

이번 분석 대상자들은 남자가 60.0%, 여자가 40.0%였으며 나이별로는 20대가 36.5%, 30대가 33.7%, 40대가 15.0%, 50대 이상이 14.8%의 비중을 차지했다. 가족 중 탈모의 유전력이 있는가에 대한 응답으로는 ‘있다’가 43.4%, ‘없다’가 56.6%로 나타났다. 탈모의 유전력이 가족 누구에게 있는가의 응답으로는 아버지(32.7%), 할아버지(8.8%), 어머니(7.1%), 외할아버지(4.4%), 삼촌(4.3%) 순으로 응답했다.

전체 탈모 환자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낸 증상(복수 응답)은 머리의 빠짐(83.7%)이었다. 그다음으로 가려움(34.2%), 두피 기름짐(29.7%), 뾰루지(23.7%), 비듬(22.6%), 열감(17.1%), 민감(8.2%), 통증(6.1%), 냄새(4.2%)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생각하는 탈모 원인은 절반가량인 2116명(50.7%)이 스트레스를 꼽았다. 그다음은 유전 946명(22.7%), 다이어트 368명(8.8%) 등의 응답이 나왔다.

식사 유형에서는 ‘하루 1식을 먹는다’ 응답이 53.9%로 가장 많았으며, ‘2식을 먹는다’ 32.8%, ‘불규칙적이다’ 12.9% 등이었다. 3식을 다 챙겨 먹는 인원은 0.4%밖에 되지 않아 현대인의 영양 섭취 불균형이 탈모증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박효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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