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과 맞손 잡은 HK이노엔…내년 활짝 웃을까

하나증권, 수익성 개선 전망..."MSD 백신 판매 종료 따른 매출 공백 메울 것"

[사진=HK이노엔 제공]

하나증권이 HK이노엔의 내년도 실적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보령과 함께 내년 1월부터 블록버스터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과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의 공동 판매에 들어가는 가운데, 수익성 개선과 매출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특히, 보령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 공동 판매는 다국적 제약사 MSD와 백신 코프로모션 계약 종료에 따른 매출의 빈자리를 채워줄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HK이노엔의 목표주가를 5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로 유지했다.

하나증권은 21일 HK이노엔이 보령과 케이캡, 카나브 공동 영업 및 마케팅을 진행함에 따라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 계약은 보령이 HK이노엔의 케이캡정, 케이캡 구강붕해정을, HK이노엔은 보령의 카나브 제품군 4종(카나브, 듀카로, 듀카브, 듀카브플러스)을 공동 판매하는 내용이다.

카나브와 케이캡은 모두 연간 매출이 1000억원이 넘는 대형 품목이다. 카나브는 보령이 개발한 국내 최초의 고혈압 치료제로 제15호 국산 신약이며, 케이캡은 HK이노엔이 개발한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제30호 국산 신약이다. 케이캡의 경우 4년 연속 국내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이번 계약이 HK이노엔의 실적 성장에 긍정적인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기대 효과는 크게 세 가지로 △케이캡 판매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성 개선 △MSD와 백신 판매 계약 종료로 발생한 매출 공백 해소 △카나브 공동 판매에 따른 순환기 치료제 영업 역량 강화로 분석됐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박재경 애널리스트는 “작년 카나브 패밀리 4종은 114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며 “카나브 공동 판매 계약은 MSD 백신 코프로모션 계약 종료에 따른 매출 공백을 채워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나브는 올해 2월 물질 특허가 만료됐으나 카나브 패밀리 매출액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저용량 듀카브의 복합 조성물 특허(fimasartan 30mg amlodipine 5mg)는 2031년 만료된다”며 “이와 관련한 특허 심판이 진행되고 있지만 보령이 2심에서 승소해 듀카브 저용량의 제네릭 승인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HK이노엔의 내년도 매출액은 9181억원, 영업이익은 1091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8340억원, 영업이익은 660억원이었다.

박 애널리스트는 “케이캡은 재고 조정 이슈의 소멸과 판매 수수료율 인하, 꾸준한 매출 성장으로 내년 155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케이캡의 중국 판매에 따른 로열티도 내년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며 98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단기적으로 케이캡의 유럽 지역 기술이전과 미국 임상 3상 결과 발표가 주가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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