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의 항변, “담배만 나쁘고, 술은?”

“냉정한 호기심.”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의도적으로 음주를 멀리하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현상이 유행하고 있다. 이들은 무알코올·저알코올 주류의 소비를 주도하며 새로운 음주 문화를 만든다.

이들은 연말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각종 모임 송년회 자리가 불편하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 그렇다.

한편에선 여전히 폭탄주에 파도타기 등 기존의 음주문화를 아직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점에서 음주문화에서도 극단적 세대 차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하지만 우리 사회의 대세는 여전히 술에 관대하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2022년 알코올 통계자료집의 19세 이상 성인의 연간 음주율에 따르면 2020년 전체 78.1%로 10년 전인 2010년 전체 79.1%와 큰 변화가 없었다.

술에 따른 사회 경제적 피해가 여전할 수밖에 없다.

술은 1% 이상 알코올이 함유된 음료다. 소화기관에 흡수되어 간에서 분해한다. 이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물질이 발생한다.

체질적으로 분해 효소가 부족하거나 과음 등으로 분해 능력이 부족한 경우 홍조, 두통, 어지럼증 등 신체에서 독성 반응이 나타난다.

1급 발암물질이기도 하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술을 담배와 함께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WHO, “담배도, 술도 1급 발암물질”

그래서 지나친 음주는 뇌, 심장, 소화기. 신장, 호흡기 등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되며 우울, 기억상실, 학습장애 등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또 과음으로 인해 다음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것부터 주취 폭력, 음주 운전 등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된다.

그러나 우리 사회 분위기는 이를 받아들이길 심리적으로 거부한다. 옆 동료가 담배를 끊으면 응원하지만, 자신이 건네는 술을 거절하면 눈치를 준다. 이는 술이 담배처럼 나쁘다는 인식이 자리 잡혀 있지 않기 때문이다.

국립암센터의 대국민 음주·흡연 관련 인식도 조사에서도 담배가 1급 발암물질이란 인식은 88.5%에 이르렀지만, 술은 33.6%밖에 안 됐다. “술과 담배가 똑같이 해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37.4%에 불과하다.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김윤미 과장(가정의학과)은 “술은 담배와 마찬가지로 1급 발암물질이지만 담배와 비교하면 발암물질이라는 인식이 낮은 편”이라며 “소량의 음주까지 우리 몸 건강에 안전한 음주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과장은 이어 “될 수 있는 대로 술자리는 피하는 것이 좋으나 연말연시 술 모임에 빠지기 어렵다면 세계보건기구의 저위험 음주량인 남성 40g, 여성 20g을 기억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몸에 알코올 거부 반응이 있다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피할 수 없는 자리라면 음주는 주 1회 이하로 줄이고, 음주했다면 이후 사흘은 금주해야 한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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