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비만약 치료 멈추자…“살이 다시 찌는 요요현상 관찰”

젭바운드 연구 결과 공개 "치료 중단 1년 만에 체중 회복"

제2형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 비만약 젭바운드에는 동일 성분이 고용량으로 들어갔다. [사진=일라이 릴리]

비만 환자가 GLP-1 계열 주사제를 맞다가 중단하면 살이 빠졌다 다시 찌는 요요 현상이 생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신 조사 결과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를 사용한 비만 환자들에서 약물 사용을 중단한 지 약 1년 만에 체중의 상당 부분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젭바운드는 다국적 제약기업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GLP-1 계열 비만 주사제로, 20% 이상의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로 인해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와 함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당뇨병이 없이 비만인 환자가 8개월간 릴리의 젭바운드를 사용하다 위약(가짜약)으로 바꾸고 1년이 지나자 체중이 다시 14% 늘어난 것으로 보고됐다.

다만, 젭바운드 치료를 계속해서 유지한 비만 환자들의 경우엔 52주 동안 5.5%의 체중이 추가로 감소했다.

현재 티르제파타이드 성분은 체중 감량 용도(비만약)로는 젭바운드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동일한 성분을 사용한 제2형 당뇨병 치료제는 ‘마운자로’로 공급 중이다.

이 약물은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약 위고비나,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과 같이 식사 후 신체에서 포만감을 유발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하게 작용한다.

골드만 삭스 분석가들은 “티르제파타이드 등의 기타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수년간 약물 치료를 진행한 뒤 나오는 장기 데이터를 지켜봐야 한다”며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이러한 약물 반응이 급격히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전체 치료 기간인 88주 동안 젭바운드를 계속해서 사용한 비만 환자들은 25.3%의 체중 감소를 보였으며, 56주 후 위약으로 전환한 환자에서는 9.9%의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한편,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일라이 릴리의 주가는 오전 거래장에서 4% 이상 하락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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