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 살빠지는 당뇨약 인기 ‘폭증’…제품 공급에 난항

신약 '오젬픽' 원활한 공급 위해 '빅토자' 생산 감량 계획 밝혀

덴마크 제약기업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당뇨약 오젬픽. [사진=노보 노디스크]

비만 및 당뇨병 치료제 ‘위고비’와 ‘오젬픽’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제품 품귀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GLP-1 계열에 속하는 이 치료제는 평균 20% 이상의 체중감량 효과를 보이며,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개발사인 노보 노디스크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당뇨 신약 오젬픽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리라글루타이드 성분의 당뇨약 ‘빅토자’의 생산을 줄인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빅토자는 2010년 제2형 당뇨병 치료 용도로 허가를 받은 GLP-1 계열 약물이다.

최근 노보 노디스크 본사는 유럽의약품청(EMA)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발표했다. 여기서 “남은 4분기 동안 오젬픽과 빅토자 제품의 공급 부족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며 “특히 빅토자 부족 상황이 내년 2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의료진에게 해당 기간 신규 환자들에게는 빅토자의 처방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르면, 오젬픽의 간헐적인 공급 부족 문제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노보 노디스크는 서한을 통해 “내년 1분기에는 전반적인 제품 공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신규 환자들에서는 오젬픽의 초회 용량(0.25mg)의 공급을 제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품 생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제조시설 구축에 60억 달러의 투자를 결정한 상황”이라며 “원활한 공급을 위해 제품 생산 능력을 꾸준히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회사가 발표한 올해 3분기 실적을 보면 전체 매출액은 84억 달러로 집계됐다. 여기서 당뇨약 오젬픽의 매출은 33억 달러, 비만약 위고비는 14억 달러로 이들 두 제품을 합치면 회사 전체 매출의 56%를 차지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유럽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기업 자리에 올랐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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