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탐폰 사용 후 쇼크”…두 자매 연달아 입원, 무슨 사연?

독성쇼크증후군...생소하지만 치료 늦으면 목숨까지 잃을 수 있어

최근 체내형 생리대 탐폰을 쓰고 부작용으로 죽을 뻔한 자매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뉴욕포스트 캡처(왼쪽) /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체내형 생리대 탐폰을 쓰고 부작용으로 죽을 뻔한 자매 사연이 소개됐다.

미국 뉴욕포스트, 영국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여섯 아이를 키우는 제이본 존슨(46)은 최근 두 딸이 탐폰 부작용인 독성쇼크증후군에 걸려 죽을 뻔 했다며 탐폰 사용에 주의을 당부했다.

제이본은 “딸들이 약 한 달 간격으로 탐폰 부작용을 겪는 비현실적인 일이 발생했다”며 “둘 다 장기에 염증이 생기는 등 상태가 심각했기에 이들을 모두 잃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의 딸 데바인(21)은 탐폰을 쓴 뒤 독성쇼크증후군으로 인한 패혈증이 발생해 일주일 동안 중환자실에서 치료했다. 데바인은 생리가 끝난 뒤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겪었고, 도움없인 걸을 수조차 없었다.

데바인에게 탐폰 부작용이 발생한 지 약 한 달 만에 동생 자야(17)도 같은 증상을 겪었다. 여름철 가족 휴가를 위해 탐폰을 처음 썼던 자야에겐 바이러스 감염, 메스꺼움, 고열 등 증상이 나타났다. 결국 의식까지 잃은 자야는 응급실을 찾았고 독성쇼크증후군으로 진단받았다.

독성쇼크증후군…초기에 적절한 치료하지 않으면 목숨 잃을 수도

독성쇼크증후군은 황색포도상구균이 만드는 독소에 감염되거나, 균이 피 안으로 들어와 독소를 분비하며 생기는 병이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주로 상처가 곪거나 수술 후 감염된 부위 등에 번식하지만 습한 여성의 질에서도 잘 자란다. 피부 상처 등 일상에서 감염되는 상황뿐만 아니라 생리 중인 여성에게도 잘 발생하는 셈이다.

초기 증상은 고열, 어지럼증, 구토, 근육통, 현기증 등이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일반적으로 3주 안에 회복된다. 초기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균이 급속도로 퍼져 독성 물질을 더 많이 만들어 의식을 잃기도 한다. 심각한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탐폰 어떻게 써야 안전할까?…물놀이 후에는 착용 시간과 관계없이 바로 교체해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흡수력이 뛰어난 탐폰을 권장 사용 시간보다 오래 착용하면 독성쇼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따뜻한 피를 머금고 있는 탐폰은 질 안에서 세균을 잘 자라게 만든다. 장시간 탐폰을 사용하면 질벽이 건조해지거나 상처가 생겨 감염률도 높아진다.

탐폰 사용 중 고열,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제거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탐폰 착용 전후엔 손을 깨끗이 씻어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수영, 물놀이 중 탐폰을 사용했다면 사용 시간과 관계없이 바로 교체해야 한다. 독성쇼크증후군은 재발 가능성도 있다. 과거 독성쇼크증후군을 걸린 경험이 있다면 탐폰 사용 전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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