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세계 어린이 날엔 무엇을 해야 할까?

[이성주의 건강편지]

2023년 11월 20일ㆍ1598번째 편지


어제 e스포츠의 월드컵 ‘롤드컵’ 결승 한중전이 열린 고척스카이돔과 응원전이 펼쳐진 광화문이 뜨거웠죠? 서울뿐 아니라, 세계가 들썩였다고 합니다. 무려 4억 명이 대한민국 T1이 중국 팀을 완파하고 우승하는 중계 영상을 지켜봤다고 하니….

그런데 ‘결전의 현장’에 어떤 이들은 먼저 입장해서 추위에 길게 줄 선 이들의 부러움을 샀습니다. 어린이와 함께 온 사람들이었습니다. 서울시가 ‘서울 어린이 행복주간(11월 19~25일)’에 체육·문화시설에서 실시하는 ‘어린이 패스트 트랙’의 혜택을 본 것이지요.

서울뿐 만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선 ‘아동학대 예방의 날(11.19)’과 ‘세계 어린이 날(11.20)’이 포함된 이번 주를 ‘아동권리주간’으로 정해 다양한 행사를 펼치는데, 아셨나요?

특히 오늘은 ‘세계 어린이 날’입니다. 1954년 12월 14일 UN이 어린이의 기본권을 인정하고 보호하기 위해 제정한 기념일로, 영어 이름이 처음에는 ‘Universal Children’s Day’였다가 ‘World Children’s Day’로 바뀌었습니다. 날짜는 1959년 11월 20일 UN 총회가 ‘어린이 인권 선언’을 채택하면서 이 날로 바뀌었고요. UN은 1989년 같은 날 ‘어린이 권리 협약’을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6월 1일 주로 사회주의 국가에서 기념하는 ‘국제 어린이의 날(International Children’s Day)’과는 이름도, 유래도 다릅니다.

올해 ‘세계 어린이 날’의 테마는 ‘모든 어린이에게, 모든 권리를(For every child, every right)!’입니다. 어린이 권리 협약에서는 그 권리를 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 등으로 규정했지요.

자료 출처:UNICEF

그러나 기본적 권리가 잘 지켜지지 않고 있지요. 유니세프에 따르면 세계에는 2억4000만 명이 장애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8억2000만 어린이는 물이 부족해 손도 제대로 못 씻고 있습니다. 7900만 명의 아이들은 아주 위험한 노동을 해야 합니다. 5세 미만 어린이 4500만 명이 영양실조 상태이며, 한 해 1000만 명 가까이 이 때문에 목숨을 잃습니다. 1990년부터 10년 동안 200만이 넘는 어린이가 전쟁 탓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매년 1200만 명의 여자 아이가 자기 뜻과는 상관 없이 조혼해야 합니다. 가고 싶은 학교에 못가는 아이는 통계조차 제대로 못잡지요.

사실, 우리나라 어르신들은 대부분 이런 일들을 겪었습니다. 지금도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어린이들의 기본권을 덜 걱정하는 데에는, 지독한 빈국에서 경제, 문화의 부국으로 성장시킨 윗세대의 공이 컸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이제 어린이들의 다른 권리를 생각해야 할 때인 듯합니다. 부모의 욕심 때문에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하는 것, 어른들의 근시안 때문에 아이들이 마음껏 놀지 못하는 것, 어른들의 콤플렉스 때문에 서로 어울리지 못하고 경쟁만 해야 하는 것, 어른들의 탐욕 탓에 어린이가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겨지는 것….

사람에 대한 통찰과 반성만이 이런 문제를 풀 수 있겠죠? 인도의 시성(詩聖)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의 어린이에 대한 두 잠언을 통해 자녀나 손주, 조카의 소중함을 살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모든 어린이는 신이 아직 인간에 대해 절망하지 않고 있다는 메시지를 품고 태어난다.”
“당신이 배운 것들로 아이를 제한하지 말라. 아이는 당신과 다른 시대에 태어났으므로.”

아니면, 눈을 밖으로 돌려, 기본적 생존권, 보호권조차 챙기지 못하는, 빈국 아이들을 돕는 단체의 문을 노크하는 것은 어떨까요? ‘세계 어린이 날’의 뜻을 새기며…

오늘은 전혀 다른 느낌의 두 음악 준비했습니다. 첫 곡은 어제 고척에서 열린 롤드컵 결승전 오프닝 공연 실황입니다. 뉴진스가 공식 주제곡 ‘GODS’를 환상적으로 부릅니다. 둘째 곡은 프랑스로 이주한 헝가리 작곡가 조셉코스마(Joseph Kosma) 가 작곡했고 이브 몽탕이 영화에서 선보여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곡이죠? 클래식과 재즈, 팝을 넘나드는 우리나라 삼중주단 레이어스 클래식의 연주로 ‘고엽’ 듣겠습니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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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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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y*** 2023-12-14 10:17:08

      어린이 날이 5월 5일 인 줄 알고 있지만 세계 어린이 날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너무 늦게 이 글을 봤습니다. 좋은 정보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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