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햄버거 vs 비건 햄버거…더 건강한 쪽은?

비건 식품, 일반 식품보다 더 가공돼 있어...건강에 적신호

[사진=데일리메일 캡쳐]
많은 이들이 채식이 몸에 더 좋다고 생각한다. 채식주의자는 일반적으로 건강에 좋지 않은 패스트푸드를 덜 먹고, 암·심혈관 질환을 야기하는 붉은 고기, 가공육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기후변화 탓에 지나친 육식을 자제하자는 움직임이 번지면서 채식은 식품 업계의 거대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채식트렌드’가 유행하면서 비건 식품 역시 수요가 늘고 있다. 식물성 패티가 들어간 비건 버거, 콩고기를 넣은 비건 치킨, 동물성 조미료를 넣지 않은 비건 라면까지 다양한 식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식품은 실제 고기가 들어간 제품보다 더 건강할까?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실제 미국의 영양사 롭 홉스가 비건 식품과 육류 식품 둘 중 어느 것이 더 건강한지 영양성분을 따져 비교한 결과, 흥미로우면서도 예상 밖의 결과가 도출됐다.

100% 쇠고기 버거 vs 플랜트 버거(콩과 쌀 단백질) = 먼저 두 버거는 단백질 함유량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18g의 단백질이 든 쇠고기 버거에 비해 플랜트 버거는 3g에 그쳐 6배 가량 차이가 났다. 또한 쇠고기 버거는 제품의 유통기한을 늘리는 방부제를 오히려 더 적게 함유하고 있었다. 반면 플랜트 버거는 방부제와 더불어 씹는 질감을 만드는 안정제와 유화제 등 첨가제를 추가로 사용했다.

아울러 플랜트 버거는 쇠고기 버거에 포함된 높은 양의 철분과 비타민B12를 공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어 플랜트 버거에 포함된 유화제는 섭취량이 많을수록 심혈관 질환, 관상 동맥 질환의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플랜트 버거가 더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홉스는 플랜트 버거가 쇠고기 버거보다 더 가공처리 됐음 근거로 ‘쇠고기 버거’가 더 건강하다는 반전있는 평가 내렸다.

두 음식의 영양 성분을 보면 차이가 거의 없었으나, 식물성 너겟이 조금 더 달고 짰다. 단백질도 치킨 너겟 13g, 식물성 15g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쳐]
치킨 너겟 vs 식물성 너겟(콩고기) = 두 음식의 영양 성분을 보면 차이가 거의 없었으나, 식물성 너겟이 조금 더 달고 짰다. 단백질도 치킨 너겟 13g, 식물성 15g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식물성 너겟이 30kcal 정도 높았으며 버거와 마찬가지로 식감을 위해 넣은 첨가제가 많아 더 가공적이었다. 이에 홉스는 영양학적으로 큰 차이가 없지만 가공이 조금 더 적은 치킨 너겟에 손을 들어주었다(더 건강하다).

햄 vs 미트 프리(meat free) 햄 = 홉스는 두 제품에 영양 성분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성분을 보면 전반적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햄이 미트 프리 햄보다 단백질 함유량은 1.5배 높았으나 2배 가량 더 짰다.

미트 프리 햄은 앞선 비건 음식들과 마찬가지로 첨가물을 함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햄에는 아질산나트륨을 포함하고 있었다. 질산염이라고도 불리는 이 물질은 섭취 시 몸에 니트로소화 반응이 일어나는데 이는 인간에게 암을 유발한다. 실제로 가공육 섭취는 대장암 위험을 21%, 직장암 위험을 22%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홉스는 두 제품 모두 장단점이 있다고 하면서도 “둘 중 하나만 먹는다면 가공육(햄)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하며 ‘미트 프리 햄’이 더 건강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채식주의자는 육식하는 일반인보다 가공이 고도로 된 ‘초가공식품’을 더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 하면 당뇨병, 심장병, 암 등 복합만성질환을 앓을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프랑스 소르본대 영양역학 연구팀은 육식인 약 1만9812만명, 페스코테리언(유제품은 먹는 채식주의자) 646명, 완전한 채식주의자인 비건 254명의 일일 음식 섭취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세 분류군 중 비건 식단에 초가공식품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건 식단에 포함된 초가공식품 비율은 총 39.5%로 육식인의 33%에 비해 6.5%p 높았다. 또한 페스코테리언 역시 37%로 육식인 보다 4%p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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