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아기 뱃속에 외계인이?”… 6cm ‘이것’의 정체는?

아기와 함께 자라 머리카락, 눈, 척추 등 발달한 모습

생후 4개월 된 남아 뱃속에서 기생 태아가 발견됐다. 이 기생 태아는 머리카락, 눈, 척추 등이 발달했으며 마치 미소짓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사진=웨이보 캡처]
태어난 아기의 뱃속에 미소짓고 있는 얼굴…마치 외계인처럼 보이는 이것의 정체는 뭘까?

최근 태어난 지 4개월 된 남자 아기 뱃속에서 또 태아가 발견됐다. 지난 1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우한대학 중난병원에서 생후 4개월 남아의 횡격막 밑에서 일란성 쌍둥이로 추정되는 기생 태아가 나와, 학계에 보고됐다.

기생 태아 크기는 약 6cm로, 아이의 몸속에서 함께 자라 머리카락, 눈, 척추 등이 발달한 형태였다. 엑스레이 사진에서도 마치 웃는 듯한 모습이었다. 기생 태아는 약 1시간 30분의 수술 끝에 모두 제거됐으며, 아기도 현재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술 집도의로 알려진 장원 박사는 “기생 태아는 희귀한 선천성 질환이지만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며 “기생 태아는 진정한 생명이 아니고 숙주의 영양을 흡수해 태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생 태아, 1808년 첫 발견…전 세계적으로 200건 사례에 그쳐

기생 태아는 1808년 영국 의학저널에 처음 기록된 기형종의 일종이다. 원래 도태돼야 하지만 분리된 수정란을 통해 탄생한다. 기생 태아는 단독으로 생존할 수 없어 정상적으로 수정된 태아에 기생한다. ‘태아 속 태아’라고 불리는 이유다. 기생 기간이 길수록 정상 태아의 성장과 발달을 늦추고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기생 태아 발생률은 50만 분의 1로 매우 드물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약 200건의 사례에 그친다. 일반적으로 기생 태아는 유아기에 많이 발견된다. 배에 큰 덩어리가 생기는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 정밀 검사를 하지 않으면 단순 종양으로 착각하기 쉽다. 성인이 된 이후에 발견되는 사례도 종종 있다.

기생 태아 약 1~3명 발견되고 불완전한 형태…작년 인도에서 기생 태아 8명 발견돼

일반적으로 기생 태아는 뱃속에서 약 1~3명 발견된다. 또 눈이나 머리카락 등이 자라지 않은 불완전한 형태가 대부분이다. 간혹 기생 태아가 3명이 넘거나, 모습이 완전한 형태에 가까운 사례도 드물지만 보고된 바 있다.

작년 11월 인도에서 태어난 한 여아 뱃속에서 8명의 기생 태아가 발견됐다. 인도 PTI통신 등에 따르면 여아의 횡격막 아래 복부 낭종에서 무려 8명의 기생 태아가 발견됐다. 한 명당 크기는 3~5cm 정도였다. 지난 2012년 페루에선 3살 남아 뱃속에서 무려 25cm 크기에 700g의 기생 태아가 발견됐다. 이 기생 태아는 아이의 뱃속에서 3년 동안이나 함께 자라 눈, 척추 등이 거의 완전한 형태를 보였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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