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살 ‘장수의 비밀’… “유전자 분명히 다를 것”

스페인 연구팀, 혈액 등 샘플 체취 연구

116살의 마리아 브라냐스. [사진=마리아 브라냐스 X  계정 ]
과학자들이 세계 최고령자의 유전자를 연구한다. 주인공은 올해 116살인 마리아 브라냐스다. 1907년생인 할머니닌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신으로, 8살에 스페인으로 건너와 지금까지 거주하고 있다.

116살로 전세계 최고령이지만, 청력 및 거동 불편 외에는 건강에 이렇다 할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냐스 할머니는 지진, 대형 화재, 두 차례의 세계대전, 스페인 내전, 스페인 독감 대유행,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따르면 브라냐스는 아주 어렸을 때 아버지를 잃었다. 가족들이 미국에서 스페인으로 가는 배를 타고 가던 중 폐결핵으로 사망한 것이다. 게다가 브라냐스는 당시 배에서 놀다가 사고로 한쪽 귀의 청력을 영구적으로 잃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다양한 전염병과 전쟁, 가족과의 이별에도 불구하고 116살까지 건강하게 살고 있는 브라냐스 할머니의 유전자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있을 지를 연구하고 있다.

유전자 연구로 유명한 스페인 조셉 카레라스 백혈병 연구소의 마넬 에스텔러 교수 연구팀은 할머니의 유전자와 장수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할 예정이다. 에스텔러 교수는 “가족 중 90세 이상의 고령자가 여러 명 있기 때문에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에스텔러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브라냐스 할머니는 116세이지만, 생물학적 나이는 훨씬 더 젊다고 생각한다” 말했다.

유전자 연구를 위해 브라냐스의 타액, 혈액, 소변의 생물학적 샘플이 채취된다. 연구팀은 “가장 오래 살았던 인간의 생물학적 샘플로 과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 A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 샘플은 79세인  브라냐스 할머니의 딸 샘플과 비교할 예정이다.

유전자 연구가 이뤄지며, 노화 및 암과 관련된 질병에 도움이될 수 있는 약물 연구 발전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영국 미디어 인디펜던트는 “브라냐스 할머니는 퇴행성 신경질환이나 심혈관 질환과 같은 노화와 관련된 특정 질병 관련 연구를 돕기 위해 과학적 검사를 받는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브라냐스 씨는 X 계정을 통해 “연구와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실제 브라냐스 씨는 장수의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자주 받고 있다. 자신의 소셜미디어 X(트위터) 계정을 통해 통해 장수 비결로 “질서, 평온함, 가족 및 친구들과의 좋은 관계, 자연과의 접촉, 정서적 안정, 걱정, 후회 없음, 많은 긍정성, 안좋은 영향을 미치는 이들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꼽았다. 다만 운 역시 장수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브라냐스 할머니는 지난 22년동안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 요양원에 거주하고 있어, 팔로워들에게 ‘슈퍼 카탈루냐 할머니’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윤은숙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