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해vs더러워…누렇게 변한 이 베개 어떻게 생각하나요?

땀, 유분, 피부 각질 등 묻어 세균 번식...주기적인 베갯잇, 베갯속 세탁 중요

캠이 소셜 미디어에 공개한 누렇게 변한 베개. 얼굴과 직접 닿는 베개는 땀, 유분, 피부 각질 등이 묻으면 세균이 쉽게 번식한다. [사진=트위터/largemotorcycle]
오래동안 사용한 물건엔 익숙함이 묻어있다. 어린시절 안고 잔 곰인형, 내 머리에 딱 맞는 오래된 베개 등은 왠지 잠자리를 더 편하게 만든다. 하지만 추억이 깃든 만큼 세균도 득실득실하다. 이런 물건을 애인이 그대로 쓰고 있다면…, 그대로 둬야 할까? 새로운 물건으로 바꿀 것을 제안해야 할까?

최근 오래 사용한 탓에 ‘노래진’ 베개를 여자친구에게 보여준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24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캠 톰슨이라는 남성은 베개때문에 여자친구가 화를 낸 사연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렸다.

오래된 베개를 여전히 사용하는 캠의 행동에 대해 온라인상에선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는 이들도 많았다. 비위생적이고 혐오스럽단 이유에서다. 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들은 공감하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캠은 “(오래 사용한) 이 노란 베개를 베면 잠을 편안하게 잘 수 있고, 변색된 게 더럽다기 보단 그만큼 사랑받은 아이템이라는 뜻”이라며 “차마 베개를 버릴 순 없어서 현재는 창고에 집어넣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누렇게 변한 베개, 계속 사용해도 괜찮을까?…변기보다 더 더럽단 연구 결과도 

베개는 집먼지 진드기의 온상이다. 단 1g의 먼지만 있어도 수백만 마리 진드기가 번식할 수 있는 베개는 자주 세탁하지 않으면 세균이 가득할 수밖에 없다. 다른 침구류보다 베개는 얼굴, 두피가 직접 닿다보니 땀, 유분, 피부 각질, 침 등이 잘 묻어 세균이 잘 번식하는 것이다. 실제로 변기보다 베개에 세균이 더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천종식 교수 연구팀이 베개 등 생활 속 섬유류 제품을 분석한 결과, 휴대전화나 변기보다 평균 90배나 더 많은 세균이 검출됐다. 휴대전과, 변기 등 제품에서는 평균 5.4CFU/㎠의 세균이 나온 반면 베개, 발매트 등에선 520CFU/㎠가 넘는 세균이 발견됐다. 베개의 박테리아 수는 반려견의 밥그릇보다 약 39배는 더 많다는 결과도 있다.

베갯잇과 베갯속도 세탁…베개는 1~2년 주기로 교체해야

베개를 깨끗하게 사용하려면 주기적으로 세탁할 것이 권장된다. 비위생적인 베개는 천식과 비염 등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유발하는 등 피부 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 베갯잇은 일주일에 한 번씩 세탁하고 교체해야 한다.

베갯잇뿐만 아니라 베갯속도 3개월에 한 번 이상은 뜨거운 물에 세탁하는 것이 좋다. 잘 때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이거나 반려동물과 베개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 등이라면 세탁은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세탁이 힘들다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햇빛에 말리면서 1분 이상 강하게 두드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베개에 충격을 가하면 집먼지 진드기 제거 효과가 있다. 물론 베개 자체를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최적의 수면을 위해 베개를 1~2년마다 교체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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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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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3-10-28 13:40:59

      베게는 자주 일광소독 해주는것이 최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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