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말고 ‘대체육’ 2주 먹었더니…뱃살 확 빠졌다?

뱃살 1cm 빠지고 나쁜 콜레스테롤 12%, 총콜레스테롤 7% ‘뚝’

채식주의자 등을 겨냥한 대체육.  붉은 육류나 가공육 대신 대체육을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미국 과학문화포털 ‘스터이파인즈’ 캡처]
붉은 육류 대신 인공적으로 만든 ‘대체육’을 먹으면 뱃살이 빠지고 건강에 해로운 나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 등의 수치가 뚝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노섬브리아대 연구팀은 공복 혈액검사에서 대사적으로 건강한 것으로 판명된 18~50세 남성 2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임상시험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30.4세,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24.0이었다. 비교적 젊고 대사적으로 문제가 없었다. 연구팀은 참가자에게 14일 동안 하루 240g의 붉은 육류 및 가공육을 섭취하게 했다. 그 뒤 참가자는 평소의 식습관으로 돌아갔고 4주 동안의 ‘세척’ 기간을 거쳤다. 연구팀은 4주 뒤 똑같은 참가자에게 다시 2주 동안 하루 240g의 대체육을 섭취하게 했다. 연구팀은 혈액 생화학적 검사를 실시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2주 동안 붉은 육류 및 가공육 대신 대체육을 먹으면 나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약 12%,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약 7%나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허리둘레가 평균 약 1cm 줄어들었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다니엘 코메인 부교수(영영학)는 “소고기, 돼지고기 등 붉은 육류 대신 대체육을 2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먹었는데도 뱃살이 빠지고 심장병 등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걸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면 뇌졸중, 관상동맥심장병 등 심뇌혈관병으로 숨질 위험이 9%까지 낮아질 수 있다. 허리둘레는 심혈관 건강의 지표다. 대체육이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신체의 구성 자체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고콜레스테롤혈증(고지혈증)은 포화 지방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 섭취, 운동 부족, 지나치게많은 복부 지방 등으로 발생한다.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면 동맥에 지방이 쌓여 심장마비,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뱃살이 많이 찌면 관상동맥심장병, 제2형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려면 스타틴 등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대체육(Mycomeat)은 진균(곰팜이) 단백질로 만든 ‘인공 고기’다. 모양과 씹는 맛이 소고기 등 붉은 육류와 비슷하지만 예전의 ‘콩고기’보다는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연구에 쓰인 대체육은 ‘퀀(Quorn)’ 제품이다.

연구팀에 의하면 대체육은 곰팡이 기반 단백질로 식물 기반 식품과 다르다. 대체육은 발효를 통해 생산되며 포화지방이 적고 콜레스테롤 성분이 들어 있지 않다. 건강한 단백질과 섬유질을 공급하는 ‘완전 단백질’에 해당한다. 영국 정부는 ‘건강한 식생활 지침(Eatwell Guide)’을 통해 대체육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대체육은 채식주의자들에겐 상당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육식을 즐기고 고기만의 독특한 씹는 맛과 풍미에 익숙한 많은 소비자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연구 결과(Mycomeat Study – The effects of replacing red and processed meat with mycoprotein on gut health)는 ≪유럽영양학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에 실렸고 미국 과학문화포털 ‘스터디파인즈(Studyfinds)’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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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3-10-12 08:52:40

      아주 좋은 정보 입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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