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도 안피우는데…女 폐암 ‘이 유전자’에 이상 많아

[바이오 키워드] EGFR 돌연변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폐암은 국내 암 사망률 1위다.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 발생에 80% 정도를 차지한다. 이들 환자에서 가장 흔하게 보고되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EGFR 유전자 변이는 서양인(20%)보다 동양인(40%)에서 두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난다. 특히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의 절반 정도가 해당 유전자 변이를 가지고 있다.

EGFR 유전자 변이는 수용체의 티로신 키나제 영역에서 발생하는 체성 돌연변이로 암의 성장과 증식, 혈관 신생 등의 과정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이가 확인된 환자의 경우 첫 진단 당시 이미 뇌 전이를 동반할 확율이 20% 이상으로 조사되며, 3년 이내에 경험할 확률도 50%가 넘는다. 결국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 반응과 예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다.

현재 치료법으로는 유전자 변이가 확인된 환자에서 표적항암제인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를 사용하게 된다. 국내에서 처방 가능한 EGFR TKI 치료제는 1세대부터 3세대까지의 약물이 나와있다. 1세대 ‘이레사’와 ‘타쎄바’를 시작으로 2세대 ‘지오트립’과 ‘비짐프로’, 3세대 ‘타그리소’와 ‘렉라자’ 등이 대표적인 표적항암제다.

그런데 문제는 1, 2세대 표적치료제를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내성 이슈가 발생한다는 부분이다. 실제로 이들 치료제를 사용하고 초반에는 종양의 크기가 줄어드는 효과를 보이지만, 평균 2년 내에 약물 치료에 내성을 가진 새로운 유전자 변이가 생겨나면서 암이 진행하게 된다.

이러한 내성 문제를 극복한 것이 타그리소와 렉라자 등의 3세대 표적항암제다. 1, 2세대 표적항암제로 치료받은 환자의 약 60%에서는 EGFR T790M 변이가 나타난다. 이들 환자에 3세대 표적항암제 치료를 진행하면 암 증식을 보다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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