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인듯 치매아닌”… ‘건망증’ 계속 심해진다면?

'치매 전(前) 단계' 경도인지장애, 가볍게 생각 말아야

이가 들면서 자꾸 무언가를 깜빡한다면, 단순 건망증으로 가볍게 넘기면 안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들면서 자꾸 무언가를 깜빡한다면, 단순 건망증으로 가볍게 넘기면 안된다. 정상적인 노화 과정이 치매로 넘어가는 상태인 ‘경도인지장애’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경도인지장애는 일반적인 치매로 진단하기엔 충분치 않지만 객관적으론 기억력 등 인지기능이 뚜렷히 저하한 상태다.

노화로 인해 기억력이 떨어지는 현상은 당연한 변화다. 하지만,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지기능의 감퇴 정도는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기억력이나 상황 대처 능력이 일부 떨어지는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객관적인 인지기능 검사에서 기능 저하 정도가 확인되는 ‘경도인지장애’ 단계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아직은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인지능력을 보존하곤 있지만, 적절한 예방과 관리가 없다면 알츠하이머 치매나 전두측두엽 치매 등으로 급격하게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매 전(前) 단계로 부르기도 하며, 실제 치매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매년 정상 노인 중 치매로 진행한 환자는 1~2%에 불과하지만,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10~15%가 치매로 진행한다. 따라서,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를 가장 빨리 발견할 수 있는 단계며 치료 효과 또한 극대화할 수 있다.

세란병원 신경과 윤승재 과장은 “경도인지장애의 치료 목적은 증상 호전이라기보다는 치매로의 진행을 막는 것”이라면서 “노인에게서 발생하는 가벼운 건망증이라도 규칙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다만, 치료와 관리 여부에 따라 경도인지장애 환자도 치매로 발전하지 않고 그 상태를 유지하거나 정상 노화 상태로 되돌아올 수 있다.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등 혈관성 위험 인자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며 일주일에 3번 이상 걷는 등 규칙적인 운동도 중요하다. 금연 노해야 하며 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는 등 뇌 손상도 예방해야 한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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