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지나가는 코골이…각방 쓸까? 치료 받을까?

[윤덕영 부산 예스치과 원장]

잠잘 때 코 고는 사람은 자신의 코골이 소리가 얼마나 큰 지 잘 모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잠잘 때 코 고는 사람은 자신의 코골이 소리가 얼마나 큰 지 잘 모른다. 자면서 숨이 멈추는 수면무호흡이 있는지도 모른다. 오히려 수면무호흡 중엔 아무 소리도 안 들리니 잘 잔다 착각한다.

최근 병원에 찾아온 50대 남성 김모씨도 그랬다. “코골이가 심하고 숨이 컥컥 막히는 수면무호흡이 있다”고 옆에서 얘기해주기 전까진 몰랐다. 부인이 녹음한 큰 코골이 소리와 중간중간 숨을 멈추었다가 갑자기 크게 호흡하는 소리를 듣고서야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얘길 더 들어보니, “잠을 잘 때 자주 깨고 주말에 많이 자도 여전히 피곤했다”고 했다. 특히 차를 운전할 때마다 쏟아지는 하품에다, 졸린 증상 때문에 아주 힘들어했다. 한국인 남성의 57%, 여성의 40%는 습관적으로 코골이를 한다. 자는 동안 연구개에 있는 목젖과 혀의 뒷부분이 아래로 처져 기도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남자든 여자든 절반 정도는 코골이 증상 갖고 있어

잠을 자면서 기도 주위 근육의 긴장도가 떨어져 기도가 좁아지면, 좁아진 기도로 숨을 쉴 때 공기가 빠르게 통과하면서 이완된 목젖과 혀의 뒷부분이 떨린다. 그때 나는 소리가 바로 코골이다.

목젖과 혀의 근육은 뇌의 호흡 중추에 의해 조절된다. 낮에 깨어 있을 때는 이들 근육이 긴장을 하고 있어 기도를 막지 않는다.

하지만 잠을 자는 동안엔 목젖과 혀가 호흡 중추의 조절을 받지 않는다. 긴장도가 떨어지니 아래로 쳐지고, 기도가 좁아지며 코골이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비만으로 기도가 좁아진 경우, 음주를 했거나 흡연으로 입안이 건조한 경우에도 코골이 소리가 커진다. 편도가 크거나, 무턱 같은 부정교합이 있는 경우에도 심하다.

그러다 기도를 완전히 막아버리면 그때부턴 수면무호흡이다. 잠을 잘 때마다 매일 코를 고는 사람의 90% 정도는 수면무호흡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코골이, 수면무호흡과 동반…고혈압 협심증 당뇨 뇌졸중에다 돌연사까지

수면무호흡은 코골이와는 아주 다르다. 수면무호흡이 생기면 혈액내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며 ‘저산소증’을 불러온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뇌가 깨어나면서 오히려 깊은 잠을 자지 못하게 된다. 또 교감신경이 자극되어 심장박동수가 늘어난다.

그렇게 염증물질까지 분비가 돼 장기에 축적되면 고혈압, 협심증, 당뇨, 뇌졸증과 같은 또 다른 질환을 불러온다. 더 심한 경우에는 돌연사와 같은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을 홀로 자게 하는 것이 위험한 이유다.

또 수면의 질이 떨어지며 낮에도 피곤하고, 전신 무력감과 졸음, 집중도의 저하등으로 삶의 질까지 떨어뜨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경우라면 무조건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료법은 다양하지만, 잘 낫지 않는다. 본인에 맞는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1. 일주일에 3회 이상 코골이가 있는 경우
2. 소리가 매우 커서 누군가 같이 잠을 자기 힘든 경우
3. 잘 때 숨을 멈추는 수면무호흡이 빈번하게 보이는 경우
4. 비만으로 코골이 증상이 갑자기 심해진 경우
5.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으로 낮에 일상적인 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
6. 잠을 잘 때 입이 너무 건조해서 자주 깨거나 아침에 일어날 때 심한 두통이 동반되는 경우
7. 이갈이가 동반되거나 야간뇨와 같은 증상이 있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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