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용량이라도…아스피린 매일 복용하면 뇌출혈 위험 (연구)

저용량 아스피린...매일 복용시 두개골 내부 출혈 위험

심장병 예방을 위해 매일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뇌출혈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심장병 예방을 위해 매일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뇌출혈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장마비, 뇌졸중, 기타 심혈관 질환을 겪었던 사람들은 심장마비나 뇌졸중 예방을 위해 매일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한다. 실제 이 방법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권장돼왔다. 아스피린이 혈액을 묽게 하고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는 동맥의 혈전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심혈관 질환이 없는 사람 중에도 심장마비나 뇌졸중 예방을 위해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실제 미국에서는 의료진의 권유 없이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이 700만 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매일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두개골 내부 출혈의 위험은 커질 수 있는 반면 허혈성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데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의사협회의 공식 학술지 《미국의사협회저널(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발표됐다.

허혈성 뇌졸중은 가장 흔한 뇌졸중의 한 유형으로 혈전 등으로 뇌로 가는 혈류가 차단될 때 일어난다.

연구진은 호주와 미국에서 임상시험에 참여한 70세 이상의 노인 1만9000여 명에게 매일 100mg의 아스피린(저용량)이나 비활성 위약을 4년 이상 복용하도록 했다.

시험 기간 312명의 참가자가 허혈성 뇌졸중을 처음 경험했고, 이 중 24명이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이러한 유형의 뇌졸중은 뇌 일부에 혈액 공급이 중단돼 발생한다. 또 187명은 두개골 내부에 출혈이 있었으며, 여기에는 출혈성 뇌졸중을 앓은 사람도 포함됐다.

매일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위약을 복용한 사람들에 비해 오히려 이러한 유형의 출혈 위험이 38%나 더 높았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의 신경외과 의사인 체드 응와그우 박사는 “저용량 아스피린으로 뇌졸중과 심혈관 질환을 줄일 수 있다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오히려 매일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고령 환자는 출혈이 일어나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공중보건예방서비스팀(USPSTF)은 60세 이상의 성인에 대해 심혈관 질환의 1차 예방을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을 시작하지 말 것을 권장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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