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동을 멈춘 면역세포를 움직인다

[바이오 키워드] CTLA-4 억제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면역항암제의 한 종류인 ‘면역관문억제제’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암 세포를 없애는 독특한 작용기전을 가진다. 약물이 면역 및 종양세포 표면에 발현된 다양한 수용체에 결합해 암 세포를 인식하게 만들고 면역반응을 폭발적으로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이 가운데 면역관문단백질인 CTLA-4는 ‘Cytotoxic T-lymphocyte-associated protein 4’의 줄임말로 임상 현장에서는 ‘CD152(cluster of differentiation 152)’라고도 불린다. 이 물질은 면역 T세포의 표면에 위치하며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주요 단백질 수용체로 작용한다.

통상 세포독성 T림프구(CTL)는 암 세포를 탐지하고 사멸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여러 억제기전에 의해 정상적인 활동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CTLA-4 억제제는 이러한 억제기전을 차단함으로써 CTL이 암 세포를 죽일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로 해당 억제제는 T세포에 발현된 CTLA-4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체내 면역세포들이 암 세포를 인식하고 공격할 수 있도록 면역체계를 활성화하는 일을 한다.

현재 임상에서 사용 중인 면역관문억제제 대부분은 항체의약품으로 ‘-맙(mab)’으로 지칭된다. CTLA-4 계열 면역항암제로는 2014년 12월 최초 승인을 받은 BMS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와 최근 처방권에 진입한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뮤도(성분명 트레멜리무맙)’ 등 두 가지 약물이 대표적이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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