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괴롭히는 석회 치료… 알고보니 초음파가 팔방미인!

[APOA 수부상지학회 스토리 #6]

다친 적도 없는데 만성 혹은 혹은 급성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드물지 않게 어깨 회전근개에 발생되는 석회성 건염 증상을 보이는 이들이 있다. 석회성 건염은 중년의 여성에게 자주 발생하고 대개는 양호한 자연경과를 보이는 질환으로 어깨 통증을 유발시키는 흔한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자연경과의 흐름에 따라 석회가 회전근개 내에서 형성되는 시기에서는 임상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 어깨 방사선 사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일정 시간과 일정 압력에 도달하게 되면 휴지기에 접어들었다가, 어느 순간 흡수기에 들어서면서 석회가 위치한 회전근개를 포함한 주변 윤활낭 부위에 염증을 일으켜 환자는 통증을 느끼게 되고 이때 주로 병원을 찾게 된다.

. 엑스레이(X-ray)에서 다양한 모양과 음영을 보이는 석회성 건염들.

많은 경우에서 석회성 건염은 자연 경과에 부합하여 보존적 치료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흡수기에 접어든 석회성 병변은 자연경과에 따라 흡수되면서 석회가 위치한 회전근개염와 윤활낭염에 대해 약물치료, 물리치료, 스테로이드 주사요법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는 방법이다.

그 외 석회성 병변 자체를 처치하기 위한 중재술 또는 수술적 치료가 있지만 의료진 입장에서는 어느 한 가지 방법만을 선택하기 힘들고, 환자 입장에서는 진료하는 의료진들마다 다른 이야기를 한다고 불평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어깨질환을 담당하는 대표적인 의료진이 모여 있는 대한견주관절의학회 산하 홍보위원회가 국내11개 종합병원 및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하였을 때, 석회성 건염에 대한 구체적 치료방법으로 소염진통제 등 약물치료 (93%), 스테로이드 주사 (53%), 물리치료 (42%), 체외충격파 (16%) 및 수술 (6%) 등의 순서로 비중이 높았다.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대개 보존적 치료로도 호전될 수 있다는 의학적 견해가 현재 국내 어깨 전문 의료진들 사이에서도 공통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었다고 보고된 바 있다.

해당 연구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석회성 건염을 가진 환자들 중 15%에서는 회전근개의 파열성 병변 역시 동반되어 있었다는 사실이다. 특히 나이가 많거나 재발성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석회성 병변 외 회전근개 파열 등 다른 병변들이 동반되지는 않았는지 초음파 또는 MRI의 추가적인 영상검사를 시행해야 한다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고 보고된 바 있다.

근골격계 초음파는 이미 정형외과 영역에서 대중적이면서도 유용한 검사로 자리 잡았다. 초음파 장비는 초음파에 반응하는 조직의 다양한 반응들을 영상화한 후, 그 명암 대비를 통하여 조직의 정상 형태와 병변들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장비 기술의 발달과 의료진들의 능력 향상 덕에 대표적 어깨 질환인 회전근개 파열 등에 대한 초음파 장비의 진단율은 이미 MRI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높다.

-초음파 검사, 비용과 시간 절감하고 다양한 용도로 활용

석회성 병변 역시 엑스레이(X-ray)상에서 가장 잘 확인할 수 있지만, 석회성 병변의 자연 경과 또는 성상을 파악하는 데 초음파의 음영을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또한 석회성 병변 외 다른 주요조직의 이상소견 동반 여부를 확인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더욱이 초음파 검사는 MRI검사에 비하여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예약 또는 검사 등 시간이 걸리는 MRI 검사에 비해 외래 내원 시 바로 시행할 수 있는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진단뿐 만 아니라 스테로이드 주사요법을 사용을 때도 초음파 유도를 이용해 약물을 적정 부위에  투입해 효과 증대와 합병증 최소화를 기대할 수 있다. 이밖에도 일부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석회성 건염에서 시행되는 중재술에도 초음파가 사용되며, 시술 치료결과 역시 좋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석회성 건염에서 일반적인 자연경과가 계속되지 않고 멈춰진 경우, 엑스레이 상에서 석회성 병변의 변화가 뚜렷하지 않지만 염증 반응만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럴 땐 초음파 검사를 통하여 회전근개 내부에 위치한 석회성 병변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바늘을 이용하여 석회성 병변에 대하여 다발성 천공을 시행하여 준다. 이로써 석회성 병변의 멈춰 있는 자연경과를 다시 진행하게 하거나 석회 자체를 흡입하거나 세척해 준다.

이러한 초음파 유도하 시술방법은 외래에서 마취없이 비교적 간단한 처치를 통하여 시행할 수 있고 시술 이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체외충격파에 비해 시술 후 통증이 심하지 않으며 그 치료효과가 비교적 좋은 것으로 입증되어 있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기 전 반드시 시도해 볼 만한 치료방법이라 할 수 있다.

초음파를 이용한 시술 후 석회(왼쪽사진 빨간색 원)가 사라졌다. 오른쪽은 시술 후 엑스레이.

초음파 장비를 이용한 진단과 치료는 덜 침습적이고 외래에서 비교적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초음파 영상을 평가하고 임상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의학적 임상적 경험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영상 자체에 대한 풍부한 지식뿐 만 아니라 다양한 조직과의 반응에서 나타나는 초음파 영상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검사자가 실시간으로 시행하고 판단하는 검사이기 때문에 검사를 시행하는 사람의 능력에 따라 그 신뢰도가 천차만별이다. 단순히 영상을 확인하는 것 자체보다는 실제 인체 조직과의 연관성 및 환자의 임상적 증상과의 연관성을 고려하여 그 영상 소견이 가지는 임상적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초음파를 사용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경험이 많은 해당과의 전문의가 맡아야 한다. 임상 경험이 많은 정형외과 의료진이 직접 참여해야 제대로 환자의 상태에 대해 평가를 내릴 수 있으며. 진단과 치료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 이렇게 될 때 초음파 사용의 임상적 유용성은 매우 높아지고, 환자의 치료 만족도도 높아질 수 있다.

손민수 국립중앙의료원 진료부장(APOA 수부상지학회 학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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