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많이 마시면…근육손실 위험도 쑥↑(연구)

중년 이후엔 술 끊거나 줄이고 단백질 충분히 섭취해야

술은 노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근감소증을 일으킬 수 있다. 금주가 어렵다면 음주량을 확 줄여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술을 많이 마시면 노년에 근육 손실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50~60대는 근육을 잃을 위험이 매우 높고, 하루에 와인 한 병 정도를 계속 마시는 사람은 최악의 근육 손실과 쇠약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의대 연구팀은 50만 명의 생활습관, 건강 정보가 들어 있는 데이터베이스(UK Biobank)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아일사 웰치 교수는 “나이가 들면서 근육을 잃으면 노년에 몸이 쇠약해지는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데이터베이스에서 37~73세 성인 약 20만명의 데이터를 뽑아 음주량과 신체 크기에 따른 근육량을 비교 분석했다. 단백질 섭취량과 신체활동 수준, 각종 요인이 근육량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했다.

그 결과 술을 많이 마신 50대와 60대가 술을 덜 마신 사람에 비해 골격근의 양이 훨씬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루에 알코올을 10단위(와인 한 병 또는 4~5파인트) 이상 마시면 근육에 큰 문제가 생기는 걸로 드러났다. 영국에서 1파인트는 474ml다.

연구팀은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면 근육량에 나쁜 영향을 미쳐 근감소증을 물론 허약하고 잘 넘어지는 낙상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근감소증을 판단하는 지표에는 ‘상대적 근육량(ALM/BMI)’과 ‘체중 대비 제지방량(FFM%)’이 있다.

상대적 근육량은 양팔과 양다리의 근육량을 합한 사지근육량(ALM)을 체질량지수(BMI)로 보정한 값이다. 제지방량은 지방을 뺀 신체의 총 중량이며 여기에는 뼈, 근육, 장기, 기타 비지방 조직이 포함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상대적 근육량이 3.6%(남성)~4.9%(여성) 줄어들었다. 또 체중 대비 제지방량은 3.6%(남성)~6.1%(여성)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Alcohol consumption and measures of sarcopenic muscle risk: cross-sectional and prospective associations within the UK Biobank Study는 국제학술지 ≪석회화된 조직 인터내셔녈(Calcified Tissue International)≫에 실렸다.

◇근감소증의 국내 실태= 국제학술지 《예방의학 및 공중보건 저널(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 and Public Health)》에 실린 영남대 의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근감소증 환자는 65세 이상 노인의 약 13.1%나 된다. 남성 환자(14.9%)가 여성 환자(11.4%)보다 더 많았다. 선행 연구 결과를 보면 국제적인 근감소증 유병률은 10~20%다. 미국 15.51%(65세 이상), 칠레 19.1%(60세 이상), 중국 19.3%(60세 이상) 등이다.

음주는 근육 내 단백질 합성을 줄여 근감소증 발병 위험을 높인다.  근감소증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선 금연·금주를 하거나 흡연량과 음주량을 줄여야 한다. 또 매주 최소 2~4회의 유산소 운동과 근력을 기르는 운동(저항 운동)을 함께 하고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체중 kg 당 1g 이상)해야 한다.

근감소증에 걸리면 가까운 거리를 가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앉았다 일어나는 데도 큰 어려움을 겪는다. 넘어져 뼈가 부러질 위험도 크다. 근감소증 환자의 82%는 종아리 둘레가 32㎝ 미만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온몸의 근육량은 종아리 둘레에 비례한다.

    김영섭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