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엄마의 모유, 영양 충분할까?

유아 발달에 필수적 영양소인 B2와 카르니틴 함유량 충분

비건 산모의 혈청유리 카르니틴과 아세틸 카르니틴 농도가 더 낮았지만 모유 카르니틴 농도에는 눈에 띄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채식주의자인 비건 엄마의 모유에 필수영양소인 비타민 B2와 카르니틴 함유량이 충분하기에 모유 수유에 문제가 없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17~20일(이하 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리는 유럽소아소화기영양학회(ESPGHAN) 연례 회의에 발표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7일 보도한 내용이다.

암스테르담대 메디컬센터의 한나 융커 박사는 “산모의 식단은 모유의 영양 성분에 큰 영향을 미치며 이는 아동 발달에 중요하다”며 “전 세계적으로 비건이 증가함에 따라 비건 모유의 영양적 적절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비건 식단은 과일, 채소, 콩류, 콩, 견과류 및 견과류 버터가 포함되지만 동물성 식품은 포함되지 않는다. 비타민 B2와 카르니틴은 동물성 제품에서 가장 높은 농도로 발견되기에 비건 엄마의 모유 수유에 이들 영양소가 충분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비타민 B2(리보플라빈)가 부족하면 유아에게 빈혈과 신경학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카르니틴은 에너지대사에 관여하기에 부족하면 저혈당과 잠재적으로 심장 및 뇌 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비건 채식을 하는 사람은 식물성 식품과 동물성 식품을 모두 섭취하는 잡식성인 사람보다 카르니틴 섭취량과 혈장 농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비건 산모의 모유 샘플을 분리해 각 성분의 질량을 분석했다. 비건 산모의 혈청유리 카르니틴과 아세틸 카르니틴 농도가 더 낮았지만 모유 카르니틴 농도에는 눈에 띄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융커 박사는 “우리 연구 결과는 모유의 비타민 B2와 카르니틴 농도가 비건 식단의 섭취에 영향 받지 않으며 따라서 비건 식단이 모유 수유 유아의 비타민 B2 또는 카르니틴 결핍 발병 위험이 없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모유 수유모와 모유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는 미숙아에게 공급하기 위해 모유를 수집하는 기증자 모유 은행에도 유용한 정보”라고 덧붙였다.

의학 회의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는 동료 심사를 거친 학술지에 게재되기 전까지는 예비 연구로 간주된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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