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암 환자 수 5위 ‘OO암’…예방하려면?

젊은 환자 지속적으로 증가

자궁경부암은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지만 조기 발견 시 완치할 수 있고 백신으로 예방도 가능하다. 자궁경부암 증상은 경미한 출혈, 아랫배 통증, 악취가 나는 분비물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아무런 증상이 없을 수 있어 정기검진이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궁경부암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암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이는 자궁에서 질로 연결되는 부분인 자궁경부에 암세포가 생긴 것으로, 과거보다 발생률이 줄었으나 여전히 환자 수가 많다. 최근에는 젊은 환자까지 계속해서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자궁경부암 환자 2998명 중 40대 이하는 1247명으로 41.5%나 차지한다.

자궁경부암은 다양한 이유로 발생하지만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 감염이 주원인이다. 자궁경부암 환자 99%에서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발견될 정도이며, 고위험군 바이러스(16번, 18번 등) 감염 시 자궁경부암 발생위험도가 10배 이상 증가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정영신 교수는 “성 개방 풍조의 확산으로 성관계 경험이 늘고 시작 연령도 어려지면서 자궁경부암의 원인인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 요인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젊은 여성은 주로 인유두종 바이러스 18번, 45번 감염 비율이 높다. 이는 선암(피부 안쪽 점막에 생기는 암) 발생과 관계있는 바이러스로, 자궁경부 바깥쪽이 아닌 자궁경부 안쪽에 암을 유발한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감염되더라도 대부분 2년 안에 자연적으로 사라지지만 약 10%는 2년 이상 지속할 수 있다. 이 경우 자궁경부 상피 안에 종양이 생길 수 있다. 계속 방치하면 세포 변화가 일어나는 이형증부터 자궁경부상피내암을 거쳐 침윤성 자궁경부암(1~4기)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정상세포가 5~20년에 걸쳐 침윤암까지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다. 하지만 자궁경부암은 병의 진행단계 특징이 명확해 초기에 수술하면 완치할 수 있다. 암이 생기기 전에 백신으로 예방도 가능하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언제 받는 것이 좋을까? 예방접종 최적의 나이는 15~17세다. 우리나라는 2016년부터 자궁경부암이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돼 만 12세 여아에게 무료로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시기가 지났더라도 26세 이전에 예방접종을 받으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20~30대 여성은 암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과 산부인과를 꺼리는 경향으로 검진과 접종 비율이 낮다. 국민건강보험공간 국가암검진 수검 통계를 보면 20대 자궁경부암 검진율은 약 20%, 접종률은 50~60%에 그친다.

남성도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필수다. 자궁경부암은 성관계를 통해 옮아 남성에 의해 파트너가 감염될 수 있어서다.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은 남성은 생식기 사마귀(곤지름), 음경암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 교수는 “자궁경부암 백신은 전 세계 65개국에서 국가예방접종으로 도입돼 2억 건 이상 안전하게 접종되고 있다”며 “막연한 우려로 접종을 망설이기보다는 백신 접종을 통해 암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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