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신경조절, 만성요통에 효과 있을까?

요통완화의 일반적 치료법, 잠재적으로 해로울 수도

요통은 전 세계적으로 장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척수신경조절(Spinal cord stimulation)은 통증 신호를 차단하기 위해 척수에 미세한 전기 자극을 보내 요통을 완화하는 데 사용되는 일반적 치료법이다. 다른 형태의 통증 관리를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한 환자에게 권장되는 경우가 많다. 호주 시드니대의 리뷰 연구에 의하면 척수신경조절 치료법은 통증에 지속적 완화를 제공하지 않을 수 있고 심지어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새로운 리뷰는 척수신경조절에 대한 발표된 임상 데이터를 검토했다. 여기에는 의학 연구에서 치료 효과를 측정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간주되는 무작위 대조 시험도 포함되었다. 연구팀은 699명이 참여한 13건의 임상시험 결과를 중심으로 척추신경조절치료법과 위약 그리고 요통치료법을 사용하지 않은 것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척수신경조절이 위약보다 나을 것이 없으며 요통을 앓는 사람들에게 거의 혹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거나 삶의 질이 향상되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척수신경조절의 장기 효과에 대한 임상 데이터도 거의 또는 전혀 없는 수준이었다. 또한 전반적으로 수술 부작용이 문서화되지 않아서 관련된 위험 수준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힘들다는 것을 발견했다. 척수신경조절로 인한 손상에는 신경 손상, 감염 등이 포함될 수 있고 이로 인해 반복적인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리뷰 결과는 보건당국과 ‘노인돌봄 보형물목록검토 태스크포스’에 제출되었다.

시드니대 애드리안 트래거 교수는 “척수신경조절은 침습적이고, 통증 완화의 최후 수단으로 수술을 선택하는 사람들에게 큰 재정적 비용을 치르게 한다”면서 “이번 리뷰는 이에 대한 장기적 이득과 해로움이 본질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음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임상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수술과 관련한 지속적 이점은 비용과 위험에 비해 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트래거 교수는 “요통은 전 세계적으로 장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면서 “우리의 연구 결과는 환자들이 구제책을 찾는 데 도움이 되도록 만성 통증 치료를 위한 기금 마련을 시급히 검토할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는 “요통에 대한 증거 기반의 물리적 심리적 치료법이 있다”면서 “이러한 치료법에 대한 접근을 보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임상 데이터에서 여러 가지 공백을 발견했다. 척추신경조절이 요통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을 조사한 연구는 없었다. 대부분의 임상 시험은 신경조절장치의 단기 영향만 살펴보았는데 이는 대략 한 달 미만의 기간이었다.

연구팀은 향후 임상시험이 최소 12개월이 되어야 하고, 부작용을 경험하는 사람의 숫자를 명확하게 문서화하고, 다른 통증 치료 옵션과 비교해야 한다는 것 등을 포함한 권고 목록을 제공했다.

시드니대 크리스 마허 교수(근골격계 건강)는 “우리가 검토한 바에 따르면 요통을 치료하기 위해 척수신경조절을 추가하는 것의 임상적 이점은 여전히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러한 장치는 매우 비싸고 고장이 자주 발생한다는 것과 함께 규제 당국이 우려해야 할 문제를 분명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는 ‘코크란 리뷰’(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에 발표됐다. 원제는 ‘Spinal cord stimulation for low back pain’.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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