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증강현실로 순발력, 근력 향상 가능”

운동과학에 메타버스 적용...생활체육부터 엘리트스포츠까지

메타버스 기술을 이용한 신체활동도 실제 운동과 같은 신체 능력 향상 효과가 있다. [사진=jacoblund/게티이미지뱅크]
메타버스(metaverse)가 등장해 좁은 공간에서 다양한 신체활동과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메타버스는 운동 분야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을까?

초월을 뜻하는 ‘메타’와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현실의 대안이 되는 가상세계 또는 현실과 상호작용하며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을 의미한다.

현실 세계에 디지털 데이터를 겹쳐 보여주는 ‘증강현실(AR)’, 현실 세계를 디지털로 매핑한 구글 어스 등의 ‘거울세계’, 실제처럼 느끼도록 만든 ‘가상현실(VR)’ 등이 메타버스에 해당한다. 이는 스포츠산업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중앙대 체육교육과 김영재 교수는 8일 열린 대한스포츠과학운동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 온라인 환경에 더욱 익숙해지면서 메타버스 적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건강, 다이어트 등 생활체육에서 엘리트스포츠, 장애·노인스포츠까지 메타버스 콘텐츠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운동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의 인기가 높아졌다. 머리에 착용하는 디스플레이인 HMD를 이용한 VR스포츠 등의 이용이 늘어난 것.

김 교수는 “VR스포츠는 실제와 비슷한 운동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기억력, 집중력은 물론 순발력, 지구력, 근력, 민첩성, 협동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동의 기본인 ‘달리기’는 단조롭고 외로운 운동이어서 흥미를 느끼기 어렵다. 꼭 필요한 운동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재미가 없어 못하겠다”고 말한다. 메타버스를 활용하면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증강현실을 활용한 AR안경 ‘고스트 페이서’가 있다. 스마트안경을 쓰면 눈앞에 가상의 러닝 파트너가 등장해 함께 달릴 수 있다. 러닝 파트너의 달리기 속도를 설정하면 그에 맞춰 운동 강도를 유지하고 지루함도 덜 수 있는 것.

페이스북은 ‘메타’로 사명을 바꾼 지 하루 만에 VR피트니스 앱 개발사 ‘위딘’을 인수했다. 위딘이 개발한 앱인 ‘슈퍼내추럴’은 VR환경에 나타난 구슬을 치는 스포츠로, 전신 운동 효과가 있다. 이 스포츠 게임을 하려면 메타의 VR헤드셋인 ‘오큘러스 퀘스트’가 필요하다.

생활체육뿐 아니라 엘리트 운동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도 메타버스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한국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은 훈련 과정에 VR기술을 활용한다. VR기기를 착용해 실전과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양궁 경기를 하는 시뮬레이션 훈련이다.

스켈레톤 국가대표인 윤성빈 선수는 HMD로 경기 코스의 지형 정보와 풍경 정보를 전달 받는다. 방향 감지 센서, 무게 중심이동 감지 센서를 통해 조작력에 대한 정보도 획득한다.

메타버스는 노인스포츠와 장애인스포츠에도 적용된다. 노인과 장애인은 신체적 또는 인지적 문제로 신체활동에 제약이 생기는데, VR기술 등을 이용해 신체능력과 인지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KT는 현실공간에 반응형 기술과 동작 인식이 가능한 센서를 연동해 VR이나 AR기기 없이 노인들이 가상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혼합현실(MR) 서비스를 만들었다. 이는 노인들의 신체활동을 늘리고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메타버스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여러 개선 사항들도 존재한다. 김 교수는 “VR기기의 불편한 착용감, 멀미 등 어지러움 유발, 킬러 콘텐츠 부족, 수익화 이슈, 일탈적 범죄 문제 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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