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 찾아온 “10년 더 젊어 보이게…”

5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대별 '동안'(童顔) 만들기

사람 피부는 10대 후반에 최고 수준에 이른다. 피부의 빛이 밝고 탱탱하다. 화려한 꽃이 빨리 지듯 그 빛나는 시절은 오래가지 않는다. 20대 초반까지가 절정이다. 이후부턴 알게 모르게 노화가 시작된다. 20대 후반에 다크서클이나 피부 트러블, 눈가 잔주름으로 고민하는 여성들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산 ABC성형외과 김현옥 원장은 “이때부터 50대 중후반까지는 그래도 괜찮다”고 말한다. 20대 때는 눈썹이 약간 내려앉는 정도, 30대 때는 눈꺼풀 아래쪽 지방이 늘어지고 얼굴 표면에 얕은 주름이 생기는 정도다. 40대에 접어들면 주름이 약간 깊어지고, 눈꺼풀 위쪽도 늘어지기 시작한다. 아랫턱 얼굴선에 없던 굴곡이 조금 생기는 느낌도 든다.

이때까진 필러나 보톡스, 리프팅레이저 등 가벼운 시술로도 효과가 작지 않다. 콜라겐 주사도 그런 부류다.

-중년의 피부, 50대 후반 넘어가며 노화 급격히 빨라져

50대가 되면 많이 달라진다. 피부 깊숙이 있는 천층근막(SMAS)과 인대가 약해지면서 피부가 늘어나기 시작한다. 지구의 중력을 이겨낼 정도로 피부가 탱탱하지도 않다.

여성은 폐경기를 지나며 얼굴이 빠르게 바뀐다. 50대엔 입가와 목 주름이 뚜렷해진다. 눈가도 처진다. 얼굴 지방이 밑으로 내려가며 턱선이 이전보다 두툼해진다.

60대로 들어서면 얼굴에 있던 지방이 두루 빠지면서 피부도 얇아지기 시작한다. 얼굴 살과 턱 살은 물론 눈 위쪽 아래쪽 눈꺼풀 처지는 것도 확연히 보인다. 70대로 들어서면 피부가 얇아지는 것이 더 뚜렷하다. 반대로 주름은 더 깊어진다.

나이에 따라 ‘동안’(童顔)으로 돌아가게 하는 기법도 달라진다. 50대 후반을 넘어가면 시술보다는 수술 쪽으로 방법이 바뀐다. 늘어진 피부는 당겨주고 주름은 펴주는 방식이다.

‘안면거상술’은 이마와 귀로 연결되는 헤어라인 따라 피부를 절개해 늘어진 피부를 잘라내고, 천층근막을 끌어당겨 봉합하는 수술이다. 피부가 탱탱해져 얼굴이 확 달라져 보이는 데다, 시간이 지나도 다시 처지는 것을 막아준다. 10년은 젊어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물론 이마와 눈가만 따로 수술하는 경우도 있고 처진 위 아래 눈꺼풀만 조금 잘라내는 기법도 있다. 수술에 그치지 않고 필러, 레이저, 보톡스 등을 병행해 효과를 극대화하기도 한다.

“은퇴한 60대 남성들도 제2의 인생에 적극적이어서 수술을 받기도 합니다. 새로운 직장에 면접을 보러 가거나 거래 상대방에게 젊어 보이기 위해서 찾아오는 경우도 잦습니다.”

자식을 분가시키고 한숨 돌린 중년 여성들은 더 적극적이다. “내 시간을 조금이나마 보상받고 싶다”는 얘기도 많이 한다. 축 처진 가슴이나 뱃살을 복원하는 수술을 받기도 한다.

김 원장은 “20, 30년 전만 해도 70, 80대가 미용성형을 받는 경우가 거의 없었지만 요즘은 70대 이상도 적지 않다”고 했다. ‘나이 탓’이려니 체념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중·장년의 변신, ‘시대 변화’의 단면일 수도

중·장년 세대는 확실히 ‘어르신’과는 다르다. 대학을 가거나 결혼을 앞둔 딸만 해주던 미용성형을 이젠 노령기에 접어든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세대가 자신을 찾기 위해 한다. 초로의 신사들도 아내 손에 이끌려 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어떤 수술도 부작용이나 합병증의 위험이 없을 순 없다. 안면거상술을 받다  안면 신경을 다치는 경우, 세균에 감염되는 경우, 흉터가 남거나 귓불이 칼귀처럼 변형되는 경우가 있다. 10살 젊어지려다 큰 낭패 당할 수 있다는 것. “한 번의 선택이 10년 간다”는 이야긴 이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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