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달리기만? ‘동기’가 중요한 이유

달리기 이유에 따라 운동의존증 초래할 수도

불쾌한 경험의 도피 수단으로 달리기를 하는 경우 운동의존증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 달린다. 러닝은 많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상 이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왜 달리는가. 그 ‘동기’에 따라 건강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긍정적 경험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불쾌한 경험의 도피 수단으로 달리기를 하는 경우 운동의존증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노르웨이의 노르웨이과학기술대 연구팀은 현실도피주의의 렌즈를 통해 달리기, 웰빙, 운동의존성의 연관성을 탐구했다. 주 저자인 프로데 스텐센 박사는 “현실도피 성향은 사람들 사이에 흔히 나타나지만, 이것이 동기부여의 기초, 경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이로 인한 심리적 결과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현실도피주의는 흔히 ‘불쾌하거나 지루한 일을 피하거나 잊도록 도와주는 활동, 오락 등’으로 정의된다”면서 “다른 말로 하자면, 일상적 활동 중 많은 부분이 도피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른 심리적 보상은 자기 인식과 반성의 감소, 절박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생각과 감정의 완화라는 것.

현실도피주의는 해결해야 할 문제로부터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긍정적 경험을 찾기 위한 적응적 도피를 ‘자기 확장’이라고 한다. 반면 부정적 경험을 회피하는 부적응적 도피는 ‘자기 억제’라고 불린다.

달리기는 탐구 또는 회피 목적으로 실행된다. 스텐센 박사는 “이 두 가지 형태의 현실도피주의는 긍정적 기분을 북돋거나 혹은 부정적 기분을 방지하기 위해서 등 각기 다른 사고방식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자기 확장’을 위해 사용되는 도피주의 활동은 긍정적 효과가 더 많고 더 많은 장기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 대조적으로, ‘자기 억제’는 부정적 감정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감정까지 억제하는 경향이 있고 현실 회피로 이어진다.

연구팀은 달리기를 즐기는 남녀 227명을 모집했다. 이들은 현실도피주의와 운동 의존성의 3가지 다른 측면을 조사하는 설문지를 작성했다. 자기 확장 또는 자기 억제에 대한 선호도를 측정하는 도피성 척도, 운동 의존성 척도, 주관적 웰빙 측정을 위해 설계된 생활만족도의 척도 등이다.

연구팀은 자기 확장을 선호하는 사람들과 자기 억제 모드를 선호하는 사람들 사이에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자기 확장은 웰빙과 긍정적 관계가 있는 반면, 자기 억제는 웰빙과 부정적 관계가 있었다. 자기 억제와 자기 확장은 모두 운동 의존성과 관련이 있었으나 자기 억제는 훨씬 더 강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운동 의존성의 기준을 충족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자기 확장에 대한 선호는 자신의 웰빙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감각과 연결되어 있었다.

운동 의존성은 운동으로 인한 웰빙의 잠재적 이점을 상쇄하며, 더 낮은 웰빙은 운동 의존성의 원인이자 결과일 수 있다. 운동의존성이 낮은 웰빙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더 낮은 웰빙에 의해 운동의존성이 생길 수도 있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이 자기 자신의 동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부적응적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치료적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연구는 ‘심리학의 프론티어’에 발표됐다. 원제는 ‘Running to get ‘lost’? Two types of escapism in recreational running and their relations to exercise dependence and subjective well-being’.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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