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워도 멍들어도? 의외의 간질환 신호

간질환의 초기 증상은 인지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복통, 피곤함, 설사 등으로 그 증상이 모호해 그냥 몸이 안 좋다고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간질환은 100가지 이상이다. 감염, 과음, 약물, 비만 등 원인도 다양하다. 질환도, 원인도 여러 가지이지만 간을 손상시키는 방식은 대부분 유사하다. 이 때문에 보기에도 비슷하고 일으키는 증상도 비슷하다.

간손상이나 간부전 관련 증상들은 급성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 만성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간이 천천히 손상되어 서서히 발생한다는 뜻이다. 이 경우 증상도 점진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황달은 대표적인 간질환 증상이다. 간이 점점 손상되면서 징후는 보다 명확하게 나타난다. 피부와 눈의 흰자가 누렇게 보이는 황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황달은 빌리루빈이라는 물질이 너무 많이 쌓일 때 발생한다. 보통 간이 빌리루빈을 제거하지만, 손상된 간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수치가 올라간다.

의외이면서도 주의해서 봐야하는 간질환 신체증상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미국 건강정보 매체 ‘웹엠디(WebMD)’에서 소개했다.

가려움 = 간에 문제가 지속될 경우, 가려움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피부에 발진 등이 없어도 나타날 수 있다. 긁어도 해결되지 않고, 생활에 지장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경우라면, 도움이 될 수 있는 약이 있는지 의사와 상의한다.

배가 불룩 = 간이 망가지면 간으로 가는 혈류가 막혀 주변 혈관의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체액이 스며 나와 배에 모이게 되고, 배가 점점 커지며 배꼽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때로 감염이 일어나 항생제가 필요한 경우도 생긴다. 체내에 쌓인 과도한 체액을 튜브로 빼내야 할 수도 있다.

다리나 발목 부종 = 어떤 사람의 경우 복수가 차면 체액이 쌓이면서 다리와 발목이 붓기도 한다. 소금을 적게 먹거나 소변을 자주 보게 하는 약을 먹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른 색의 변/소변 = 건강한 변이 갈색으로 보이는 이유는 간 때문이다. 갈색은 간에서 만들어지는 담즙염 때문이다. 간이 담즙을 정상적으로 만들지 못하거나 간에서 나오는 흐름이 막히면 변의 색깔이 점토의 색깔과 같이 창백하게 보일 수 있다. 이 증상은 보통 황달과 함께 나타난다. 피부를 누렇게 보이게 하는 빌리루빈은 소변을 유난히 어두워 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피로 및 혼란 = 간질환을 앓는 많은 사람들이 지속되는 피로로 고통 받는다. 이런 증상은 간이 독소를 제거하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독소가 쌓여 발생할 수 있다. 체내와 혈관에 독소가 쌓이면 뇌 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혼란스럽거나 집중하기 어려워지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메스꺼움 및 구토 = 간질환이 있으면 초기부터 위가 안 좋아지기도 한다. 질환과 간 손상이 진행됨에 따라, 독소 수치가 올라 증상은 더 악화될 수 있다. 지속되는 메스꺼움이나 구토는 종종 간에 문제가 있다는 징후다. 간이 나빠지고 있다면, 토사물이나 변에 피가 있을 수 있다.

쉽게 멍들거나 출혈 = 간이 나빠지고 있다면 쉽게 멍이 든다. 베인 상처의 피나 코피가 전처럼 멈추지 않을 수도 있다. 간질환이 진행된 사람들은 출혈이 있기 쉽고, 혈전이 생길 가능성도 높다.

붉은 핏줄 = 피부 아래 거미줄처럼 보이는 혈관의 붉은 자국이 나타날 수 있다. 의사들은 이를 거미상혈관확장증이라고 부른다. 보통 뺨, 코, 목에 나타난다. 알코올중독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이는 간질환의 강력한 지표다. 이러한 증상이 있는 사람들에게 손바닥홍반(palmar erythema)이 생기기도 한다. 손바닥 여러 곳에 붉은 얼룩이 보이는 건 진행된 간질환의 또 다른 증상이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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