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쿡’ 쑤시는 잇몸, 성인병 조짐?

중년에는 충치와 잇몸병이 쉽게 나타나는데, 전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관리가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치아가 시리거나 잇몸이 붓는 것은 흔한 치과 질환이다. 이런 증상을 별 것 아닌 것처럼 생각해 방치하면 당뇨, 심혈관질환 등 전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박관수 인제대 상계백병원 치과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잇몸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염증 물질이 혈액을 타고 이동해 전신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있다”면서 “중년에 접어들면 치과 질환 외에도 한두 가지 다른 질환이 있는 사람이 많아 잇몸 질환의 예방 및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중년에 임플란트나 틀니를 하고 싶지 않다면 미리 잇몸 질환에 관심을 가져 관리해야 한다”면서 “이미 한 임플란트를 오래 쓰려는 사람도 마찬가지다”고 덧붙였다.

잇몸질환 예방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치아에 붙은 플라크를 철저한 칫솔질로 제거하는 것이다. 플라크는 치아 주변에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가 치아 표면에 만드는 얇은 세균막이다. 플라크가 석회화하면 치석이 생긴다. 사람이 하는 칫솔질만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플라크까지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1년에 1회 이상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매복 사랑니도 잇몸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젊었을 때 약간의 증상만 있다 사라져 방치했던 매복 사랑니가 중년에 말썽을 일으킬 수 있다. 사랑니 자체에 생긴 염증과 세균이 주변 치아에 충치 등을 유발한다. 사랑니를 뽑지 않고 증상만 치료하면 다음에 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제거하는 것이 좋다. 단 매복된 사랑니를 뺄 때는 수술이 필요하므로 하루라도 젊을 때 발치해야 회복 속도가 빠르다.

음식을 씹거나 입을 벌릴 때 턱이 아프거나, 입 벌리기가 어려운 턱관절 질환 중년 환자가 늘고 있다. 턱관절질환은 주로 젊은 층에서 나타나지만 씹는 기능을 잘 유지하고 있는 중년에게도 나타나고 있다. 스트레스 등으로 턱과 얼굴 근육이 긴장되거나 이갈이, 이를 악 무는 습관, 불량한 자세 등도 원인이다.

구강 건강을 챙길 때는 구강암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입 안이 헐어서 잘 낫지 않거나, 입안에 생긴 돌기가 없어지지 않는다면 구강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턱이나 잇몸에 무언가가 만져질 때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입술, 혀, 뺨 안쪽 표면, 잇몸 등 생기는 구강암의 큰 원인은 음주와 흡연이다.

박 교수는 “대부분 치과 질환이 생명과 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다면 구강암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며 “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앞서 말한 상태가 3~4주 이상 지속되면 가까운 치과 의원에 찾아 검진하고 필요시 상급 병원 치과에서 정밀하게 검사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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