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떨림, 수전증이 아닐 수도 있다?

떨리는 시기, 상황에 따라 파킨슨병 의심

수전증이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파킨슨병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일상 생활을 하다 피곤할 때, 영양이 부족할 때, 긴장될 때 몸이 떨릴 수 있다. 이를 본태성 떨림이라고 한다.  ‘본태성’이란 뚜렷한 원인이 없다는 의미다. 본태성 떨림이 손에 나타나면 수전증이다. 이 때문에 손을 떠는 사람을 보면 수전증이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도 손 떨림이다.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흔하게 생기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완치가 불가능해 초기에 진단해 치료를 받으면서 병의 진행을 늦추는 게 중요하다. 세란병원 신경과 권경현 과장은 본태성 떨림과 파킨슨병의 구별법으로 떨림이 지속되는  기간, 상황, 추가 증상을 꼽았다.

◆떨림의 기간이 다르다.

권 과장은 “예전부터 있던 떨림이 조금씩 심해지고 있다면 본태성 떨림의 가능성이 높다”며 “본태성 떨림 증상은 수년에서 수십년 동안 진행된다”고 말했다. 파킨슨병의 진행은 이보다 빠르다. 권 과장에 따르면 파킨슨병의 떨림 증상은 길어도 1~2년 안에 한쪽 팔에 이어 다른 쪽에도 나타난다.

◆떨리는 상황이 다르다.

본태성 떨림은 물건을 집을 때, 숟가락을 들 때, 글씨를 쓸 때와 같이 집중해서 손을 사용하면 나타난다.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몸이 지쳐 떨림 정도가 심해졌을 때 편안한 자세를 취하면 떨림이 멈추는 경우가 많다. 안정을 취해도 떨림이 계속되면 파킨슨병을 의심해야 한다. 드물게 입술 주변과 턱이 떨리는 경우도 있다.

◆파킨슨병은 추가 증상이 있다.

본태성 떨림은 다른 증상이 없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파킨슨병의 증상은 떨림 외에도 다양하다. 팔다리의 관절이 뻣뻣하고 행동이 느려진다. 특히 다리를 끌면서 걷는 것이 파킨슨병의 초기 증상이다. 파킨슨병이 의심되면 반드시 정밀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장자원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