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원 넘는 당뇨병 치료제 시장 빗장 열린다

포시가·자누비아 각각 4월과 9월 특허 만료, 제네릭 전쟁 예고

오는 4월과 9월 초대형 당뇨병 치료제의 특허 만료에 따라 오리지널 품목과 제네릭 의약품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 7일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와 9월 1일 MSD의 ‘자누비아(시타글립틴)’의 특허가 만료된다. 포시가의 지난해 원외처방액은 485억, 자누비아 패밀리는 1576억원이었다.

두 품목을 합치면 2000억원이 넘는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빗장이 열리고 제네릭 의약품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포시가는 ‘C-아릴 글루코시드 SGLT2 억제제’(2023년 4월 7일 만료)와 ‘C-아릴 글루코시드 SGLT2 억제제 및 억제 방법’(2024년 1월 8일 만료)의 2개 물질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24년 1월 만료되는 특허를 지난 2월초 대법원이 무효라고 판결하면서 4월 8일부터 포시가 제네릭 제품 출시가 예상된다.

현재 국내 90여개사가 포시가 제네릭 의약품 허가를 받았고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9월 1일자로 MSD 자누비아, 자누메트, 자누메트XR서방정의 물질특허가 만료된다. 이들 자누비아 패밀리는 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이다. 현재 80여개사 550여개의 제네릭 의약품이 허가를 받은 상항이다.

지난해 원외처방 실적은 2022년 자누비아 405억원, 자누메트 482억원, 자누메트엑스알 482억 등 총 1576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2021년의 1770억원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이들 오리지널 당뇨병 치료제들의 특허 만료는 이들 품목을 보유한 다국적제약사들에게는 악재이지만 국내 제약사로서는 호기이다. 또 이들 의약품을 처방받는 환자들은 이득을 본다.

제네릭 의약품 출시만으로 약가가 인하돼 처방액이 축소되기 때문에 오리지널 품목을 보유한 제약사는 타격을 입게 된다. 반면 제네릭 의약품을 출시한 제약사는 영업 및 마케팅 능력에 따라 매출을 올릴 기회가 된다. 이들 의약품을 처방받는 환자 입장에서 체감 효과는 크지 않지만 약가 인하로 인해 경제적 부담이 줄어든다.

일각에서는 초대형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 만료로 제네릭 의약품 전쟁이 벌어진 만큼, 시장 선정과 매출 확대를 위한 리베이트 영업 등을 우려하고 있기도 하다.

    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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