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화장실에 뿌연 침방울.. 양치보다 더 중요한 것?

꼼꼼한 양치는 집에서... 목 깊은 곳의 가래 뱉지 말아야

공중화장실 양치는 감염 방지를 위해 입속 침방울이 퍼져나가지 않도록 가급적 입을 다물고 부드럽게 이를 닦는 게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가 안정적 상황을 보이면서 공중화장실에서 양치질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점심시간 무렵에는 몇 명이 줄을 서서 이를 닦는 경우가 있다. 구강 건강을 위한 식후 양치를 나무랄 수는 없다. 하지만 입을 크게 벌린 채 입속 치약 거품이 주위로 튀길 정도로 과도한 양치질이 문제다. 코로나, 감기, 독감 감염 위험은 물론 다른 문제는 없을까?

◆ 난방 위해 창문 꼭꼭… 공중-직장 화장실은 밀폐공간

코로나19 대유행 중에 ‘밀폐공간’은 감염 위험이 큰 곳이었다. 바깥 공기가 잘 통하지 않으니 수많은 확진자들이 쏟아졌다. 요즘 공중-직장 화장실은 난방을 위해 창문을 닫아둔 곳이 많다. 대표적인 밀폐공간이다. 줄을 서서 양치질을 하다 보니 치약 비말이 옆 사람에게 튀기 일쑤다. 입속을 헹굴 때 ”칵~“ 소리를 내며 목구멍 깊숙한 곳의 가래까지 뱉는다. 모르는 사람 입속의 세균들이 내 코나 입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 코로나, 독감만?… 입속에서 쏟아진 침방울에 어떤 균들이?

입을 크게 벌린 채 양치질을 거칠게 하면 치약 묻은 침방울이 대화할 때보다 더 넓게 퍼질 수 있다. 입속을 물로 헹궈 세면대에 뱉을 때는 각종 세균, 가래 등이 곳곳에 묻을 수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직장 화장실 등을 통해 연쇄감염이 이뤄진 경우가 적지 않다. 코로나, 독감 뿐만 아니라 폐렴 등 각종 세균 감염이 더 문제다. 식후 양치를 하되 ‘양치 예절’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국내 사망 원인 3위 폐렴… 입이나 코 통해 감염될 수 있어

호흡기 감염병인 폐렴은 암, 심장병에 이어 국내 사망 원인 3위다. 면역력이 떨어진 노약자들은 치명율이 높은 무서운 병이다. 폐렴은 입이나 코를 통해 폐렴을 일으키는 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해 발생한다. 폐렴 발병 여부는 개인의 면역력에 달려 있다.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입속에 병원균이 늘어나 폐 안으로 침입하면서 폐렴이 생긴다. 문제는 초기에는 증상이 없고 나타나도 감기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 폐렴 균을 흡입한 후 귀가해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대화할 경우 옮길 가능성이 있다. 노인들은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이 매우 높다.

◆ 입 크게 벌리지 않고 가래 뱉지 말아야… 치실이 더 효율 높아

공중화장실 양치는 집에서 하는 양치와 달라야 한다. 주위에 입속 침방울이 퍼져나가지 않도록 가급적 입을 다물고 부드럽게 이를 닦는 게 좋다. 특히 목구멍 깊숙한 곳의 가래를 뱉지 말아야 한다. 직장에서의 양치는 입냄새를 줄이기 위한 목적이 클 것이다.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 제거에는 치실이나 치간 칫솔이 더 효과적이다. 양치를 세게 해도 미세한 음식물은 치아 사이에 그대로 남아 있어 입냄새의 원인이 된다. 양치 대신 치실로 꼼꼼하게 음식 찌꺼기를 제거한 후 물로 헹궈내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 꼼꼼한 양치는 집에서… 공중화장실에선 ‘양치 예절’ 중요

점심 식사 후 공중-직장 화장실에서의 양치는 주위에 피해가 없게 가급적 간단하게 하는 좋다. 꼼꼼한 양치는 자기 전 집에서 하는 게 치아 건강에 더 도움이 된다. 집 화장실에선 입을 크게 벌려 구석구석 닦아도 눈살 찌푸리는 사람이 없다. 잠들기 전에 하는 양치질이 가장 효율적이다. 공중화장실에선 ‘양치 예절’이 중요하다. 각종 세균이 화장실 내에 둥둥 떠다니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다른 사람들이 그대로 세균 비말을 들이마실 수도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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