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성 20명, 두 달간 침대에 누워 지냈더니…

혈당 수치 10%↑, 혈당을 근육으로 흡수하는 능력 24%↓

틈만 나면 소파에 눕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혈당 수치와 체질량지수(BMI)가 높아져 건강을 해치기 쉽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젊은 남성이 두 달간 줄곧 침대에 누워지내면 어떻게 될까?

영국 배스대의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젊은 남성이 60일 동안 침대에 누워지내면 혈당 수치가 최대 10% 높아지고 혈당을 근육으로 흡수하는 신체능력이 24% 뚝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유럽우주국(ESA)과 프랑스 국립우주국(CNES) 등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건강하고 젊은 남성을 장기간 침대에 누워지내게 한 이 독특한 연구는 우주인이 장차 우주 공간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지구에서도 지내면서 신체활동이 부족해졌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이뤄졌다.

연구팀은 젊은 남성 20명(평균 연령 34세)에게 두 달 동안 침대에서 줄곧 지내도록 했다. 참가자의 평균 체질량지수(BMI, 단위 ㎏/㎡)는 23.5로 정상 범위(18.5~24.9)에 속했다. 이들은 다리가 머리보다 다소 높은 자세(기울기 6도)로 침대에 누은 채 먹고 샤워하고 대소변을 처리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에너지 소비량에 맞춰 음식 섭취량을 상당히 많이 줄이면서 음식 종류와 식사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했다.

연구 결과 참가자들의 혈당 수치는 낮에는 약 6%, 밤에는 약 10% 높아졌다. 혈당을 처리하는 신체 능력, 즉 혈당을 근육으로 흡수하는 능력도 약 4분의 1 낮아졌다. 참가자들은 제2형당뇨병, 심혈관병 등을 일으키는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평소와 같은 양의 음식을 먹었다면 혈당 수치가 훨씬 더 높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의 2018년 조사에선 운동이 짧은 기간에도 혈당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장기간에 걸쳐 신체활동을 하지 않으면 체중이 늘지 않게 음식 섭취량을 상당 폭 줄인다 해도 혈당 수치가 꽤 많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의 다리 근육에 ‘전기 자극’을 주면 혈당 조절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The impact of physical inactivity on glucose homeostasis when diet is adjusted to maintain energy balance in healthy, young males)는 유럽임상영양대사학회(ESPEN)가 발행하는 ≪임상영양학(Clinical Nutrition)≫ 저널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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