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유전자사업 펼치는 옛 프로그래머

[오늘의 인물] 최대출 엔젠바이오 대표

최대출 엔젠바이오 대표이사. [사진=뉴스1]
유전자 분석 회사 엔젠바이오가 태국 여성의 유방암과 난소암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시작한다. 엔젠바이오는 태국 대형 수탁검사기관 MP그룹을 통해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반의 ‘브라카아큐테스트(BRCAaccuTest)’ 서비스를 펼친다고 2일 발표했다. 브라카아큐테스트는 안젤리나 졸리를 통해 유명해진 유방암, 난소암 관련 브라카(BRCA) 1, 2 유전자를 체크하는 검사-분석 시스템이다.

이 회사 최대출 대표는 평생 프로그래머로 있을 뻔했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유전자 분석 분야에서 발자국을 남기고 있다. 그는 밤낮 없이 일하며 세일즈맨의 자세로 온갖 사람을 만나 설득하는 추진력으로 유명하다. 최 대표는 성균관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개인휴대통신(PCS) 회사 한솔엠닷컴에서 프로그램을 짜다가 한솔엠닷컴이 KT 자회사였던 KTF에 인수되면서 기획자로 변신한다. KTF에서 통화 중 걸려온 전화번호를 문자로 알려주는 ‘캐치콜 서비스’를 기획해서 KTF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신성장 동력을 찾던 KT가 함부르크대 공대 출신의 오세현 박사를 중심으로 신사업본부를 꾸릴 때 최 대표는 본부 신사업전략팀에 발탁됐다. 최 대표는 클라우드 기반의 뉴 비즈니스를 고민하다 유전체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2015년 10월 체외진단 바이오벤처 젠큐릭스와 KT로부터 15억원을 출자받아 KT 1호 사내 벤처로 엔젠바이오를 출범시켰다. 엔젠바이오는 창업 이듬해 브라카아큐테스트를 출시했고 ▲혈액암 5종을 정밀진단할 수 있는 ‘힘아큐테스트’ ▲위암·폐암·대장암을 진단할 수 있는 ‘솔리드아큐테스트’ ▲골수 또는 장기 이식 전에 조직 적합성을 검사하는 ‘에이치엘아큐테스트 올(HLAaccuTest All)’ 등의 상품을 선보였다.

엔젠바이오는 2020년 기업공개(IPO) 전 일반 공모 청약에서 1502.4대 1의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며 코스닥 입성에 성공했지만, 유전자 회사들의 저평가 흐름 속에서 주가는 많이 하락한 상태이다. 클라우드와 유전체 분석을 융합시킨 엔젠바이오가 AI 바람을 타면서 세계시장에서 성과를 내서 주주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팽창하는 동남아 시장의 교두보로 태국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소식을 전해온 것.

☞☞관련기사: 엔젠바이오, 태국인 유방암 유전자 검사한다(포털사이트에서 클릭해도 기사가 안 보이면 기사 원문보기로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장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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