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원” 창업이념 실천, 국산 폐암 신약 무상 공급

[바이오 인물]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이사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 [사진=뉴스1]

유한양행이 국산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한시적 무상 공급을 선언하면서 ‘사회 환원 실천’이라는 대의명분을 세웠다. 국산 신약 가운데 보험 급여 등재 전까지 무제한으로 의약품을 무상 지원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욱제 대표는 지난 10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렉라자의 한시적 무상 공급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렉라자가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 급여에 등재되는 시점까지 동정적 조기공급 프로그램(EAP) 방식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EAP는 의료진의 처방을 필요로 하는 전문의약품이 시판 허가를 받은 뒤 진료 현장에서 처방이 가능할 때까지 인도적 목적으로 치료제를 무상 공급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이번 계획에 따라, 환자 수에 제한 없이 2차 이상급 의료기관의 신청을 받아 병원 생명윤리위원회(IRB)의 심사 및 승인, 의료진의 평가 등을 거쳐 진행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이날 “국내 폐암 투병 환자들이 치료제 사용에 대한 경제적 부담까지 떠안는 것을 막고자 무상 공급을 통해 사회 환원을 실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좋은 상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게 도움을 주자’던 고(故) 유일한 박사의 창업 정신을 계승하고 사회 환원이란 중요한 이념을 바로 실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렉라자의 경우 연간 7000만원이 넘는 비급여 비용이 보험 급여가 적용될 경우 본인부담금은 5%로 낮아진다. 회사는 내년 1~2분기 중으로 렉라자가 건강보험에 등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부터 무료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전했다.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렉라자는 2021년 1월 2차 치료제로 사용 허가를 받고, 올해 6월 1차 치료제로 허가 범위가 확대됐다. 해당 폐암약 시장에 매출 1위 품목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와 직접 경쟁이 예고된 상태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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