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해도 입 냄새가.. 뜻밖에 심장병 위험, ‘이병’은?

잇몸 염증 악화되면 심장병, 치매 위험도 높다는 연구결과 잇따라

잇몸병은 증상 없이 30대 중반부터 시작돼 50세가 넘으면 급격히 증가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들면 치아나 잇몸 상태가 젊을 때 같지 않다. 매일 이를 닦더라도 치태가 쌓여 나도 모르게 잇몸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 잇몸병(치주질환)은 30대 중반부터 시작되어 50대부터 급격히 늘어난다. 잇몸 이상만 있을 줄 알았는데 심장혈관에도 문제가 생긴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 잇몸병, 심방세동의 위험요인… 혈전 만들어 뇌경색 발생 가능성

미국심장학회(ACC)에서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최근호에 잇몸병(치주염)이 심방세동(심장이 가늘게 떨림)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논문이 실렸다. 심방세동이 발생하면 혈전이 만들어질 수 있고, 이 혈전이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몸의 마비 등 큰 후유증이 남는 무서운 병이다. 다만 치주염이 심방세동의 원인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순 없으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 양치질 해도 제거되지 않은 치태… 잇몸 건강 위협

잇몸병은 치아를 둘러싼 조직인 치주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치주 조직에는 치아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치조골(잇몸뼈), 치아와 잇몸뼈를 연결하는 치주인대, 치아뿌리를 덮고 있는 백악질, 잇몸뼈를 덮고 있는 연조직인 치은으로 구성된다. 잇몸병이 진행되면 잇몸뿐만 아니라 잇몸 아래 치조골까지 파괴된다. 양치질을 통해서도 제거되지 않은 치태(치아 표면의 세균 덩어리) 등이 원인이다.

◆ 초기에는 증상 없어… 중년 되면 악화

잇몸병은 초기에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중년이 되면 잇몸에서 갑자기 피가 나기 시작한다. 붓거나 곪는 증상, 치아가 시리고 흔들리는 증상까지 생긴다. 양치질을 해도 입 냄새가 가시지 않는다. 잇몸이 서서히 주저앉아 치아가 길어 보여서 미관상 좋지 않다. 음식물도 예전에 비해 치아 사이에 많이 끼어 불편하다. 씹을 때 치아에 힘이 주어지지 않는 느낌이 든다. 잇몸병은 50세가 넘으면 급격히 늘어난다. 증상도 악화된다.

◆ 잇몸 염증 일으킨 세균… 혈관 타고 다른 장기로 가는 경우

잇몸병은 심장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잇몸 염증을 일으킨 세균이 혈관을 타고 심장으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심장병 환자의 관상동맥에서 발견되는 가장 흔한 세균은 치주질환의 원인균(포르피로모나스 긴기발리스)이다. 잇몸병은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생성과 관련이 있다. 치주염을 일으키는 세균이 치매 환자의 뇌에서 발견된 경우도 있다. 잇몸병 원인균이 있으면 췌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 잇몸에 붙은 치태 제거하는 이 닦는 법은?

잇몸병은 30대 중반부터 시작된다. 구강 위생 관리를 소홀히 하면 치석이 쌓이고, 염증이 생기면서 치아 주위 잇몸과 치조골이 손상된다. 잇몸병 예방이 중요하다. 특히 잇몸에 붙은 치태를 제거하는 칫솔질을 제대로 해야 한다. 양치질을 할 때 칫솔을 잇몸에 밀착시켜 치아와 잇몸이 닿는 부위부터 닦아야 한다. 치실이나 치간 칫솔도 필요하다. 일단 치석이 생기면 칫솔질만으로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고 잇몸 건강을 살피는 게 좋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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