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막고, 재충전 하려면?

소소한 기쁨을 찾아 자신 잘 돌보는 것이 중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몸과 마음이 몹시 피곤하고 탈진 상태라고 느끼면 어떤 일에도 신경을 쓰기가 어렵다. 그 배경에는 가족에 대한 책임, 자신을 지치게 만드는 업무, 재정적 어려움 등이 있을 수 있다. 혹은 질병,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불확실성과 혼란, 이 밖에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모든 에너지가 바닥 났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런 상태를 번아웃이라고 한다. 미국 하버드대 산하 맥린병원의 정신과 의사 마르니 채노프 박사는 “이는 우울증, 불안, 인간관계 손상, 그리고 집이나 직장에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버드헬스퍼블리싱에서 바닥을 드러낸 삶의 기쁨을 채우기 위한 첫 단추로 3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1.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만든다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은 사치가 아니다. 자기 관리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채노프 박사는 “자신에게 속도를 늦추고 휴식을 취하고 원기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면서 “시작 단계로 하루 2회, 10분이나 15분 가량 시간을 마련하라”고 권했다

지나치게 분주한 일상 속에서 어떻게 짬을 낼 수 있을까? 그는 “지난 하루, 1주일, 한 달을 돌아보면 자신이 얼마나 많은 일에 ‘예’라고 답했는지 알 수 있다”면서 “자신을 고갈시키거나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일에 대해 ‘고맙지만 사양한다’고 말할 수 있는 권한을 스스로에게 부여하라”고 조언했다.

짧은 순간도 중요하다. 차 한 잔을 마시는 것도, 간단히 집이나 직장에서 담요나 매트를 바닥에 깔고 잠시 눕는 것도 괜찮다. 이때 핸드폰이나 이메일은 보지 않는다. 이런 순간이 스스로를 초기화하고 스트레스에서 멀어지도록 도울 수 있다.

2. 더 나은 건강을 위해 노력한다

튼튼한 몸은 피로를 유발하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균형을 잡는데 도움을 준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건강을 지키는 기본 레시피는 복잡하지 않다.

운동 = 심장과 폐를 작동하는 적당한 강도의 운동은 기분, 수면, 그리고 많은 신체 시스템의 조절을 돕는 중요한 화학물질을 방출한다. 하루에 약 22분, 1주일에 적어도 150분 정도의 운동을 목표로 삼는다. 하루 몇 분이라도 우선 시작할 것. 대단한 운동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 춤, 요가, 빠르게 걷기 등 즐거움을 준다면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좋은 식단 = 설탕 소금 포화지방 등이 듬뿍 들어있는 정크 푸드를 다량 섭취하는 것은 만성 스트레스, 피로, 우울증, 불안을 부채질한다. 채소, 과일, 통곡물, 콩류, 지방이 적은 단백질, 불포화 지방이 들어있는 가공되지 않은 음식을 선택한다.

수면 = 부족한 수면은 전반적 건강과 집중력, 기분에 영향을 준다. 하루 7~9시간은 자도록 노력한다. 잠 들기 한두 시간 전에 긴장을 푸는 것이 도움이 된다. 휴대전화를 끄고, 방을 시원하고 어둡게 유지하고, 매일 같은 시간에 잠 자고 일어나는 습관을 들인다.

3. 자신을 편안한 것들로 감싸준다

덴마크에서 유래된 개념 ‘휘게’는 편안하고 기분 좋은 상태를 뜻한다. 이는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에서 시작된다.

자신의 ‘휘게’를 찾아서, 나를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느끼게 해주는 사람과 활동, 혹은 물건과 시간을 보낸다. 거창한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좀 더 보내고, 내가 머무는 공간에 작은 꽃병을 놓고, 집에 오면 푹신한 슬리퍼를 신거나 좋아하는 노래를 듣는 식이다.

이밖에 시도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다음과 같다.
-촛불을 켠다.
-따뜻한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행복한 추억의 사진을 액자에 넣는다.
-예쁜 식탁보를 사용한다.
-예술을 감상한다(온라인박물관에서도 가능).
-바깥에 나가 자연의 소리에 귀기울인다.
-편안한 의자에서 쉰다.
-좋아하는 가게를 찾아 윈도우 쇼핑을 한다.
-촉감 좋은 스웨터를 입는다.
-실크나 새틴으로 만든 베갯보를 사용한다.
-따뜻한 물로 목욕한다.
-해변이나 숲 등 좋아하는 장소의 향기를 떠올리게 하는 오일디퓨저를 사용한다.

청각 촉각 등 오감을 동원해 아늑함을 음미하면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채노프 박사는 “몸과 마음을 진정하는 자극으로 감각을 활용하는 것은 신경계가 지속적 스트레스에 대항하고, 스트레스와 반대인 이완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호흡만 해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핵심은 자기 자신을 상냥하게 돌보는 것이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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