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뼈 수술, 살이 처질까?

[박준규의 성형의 원리]

“ 얼굴뼈 수술울 하면 상식적으로 살이 처지잖아요.”’

안면 윤곽과 같은 얼굴뼈 수술 뒤 당연히 살이 처진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안면윤곽 수술 케이스를 하나 살펴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얼굴의 살의 처진 느낌이 수술 뒤에 좋아졌습니다.

왼쪽이 수술 전, 오른쪽이 안면윤곽 수술 뒤 사진입니다. 처진 목선이 수술 뒤에 후에 좋아졌습니다. 이 사진 하나만 봐도 얼굴뼈 수술 뒤에 ‘반드시 살이 처진다’는 말이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볼살과 목선은 얼굴뼈를 따라 움직이므로 ‘뼈와 살의 밸런스’에 따라 살이 늘어질 수도 펴질 수도 있습니다. 저는 흔히 옷걸이와 수건에 비교하곤 합니다.

늘어짐(빨강) / 당겨짐 (파랑)

턱끝뼈가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면 얼굴선, 입매, 턱선, 목선 등도 처지거나 당겨집니다. 수술 종류에 따라 처짐과 당겨짐의 방향과 정도가 다릅니다.

이해를 위해 간단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턱끝이 뒤로 빠진 ‘무턱’은 뼈가 살을 잘 당겨주지 못하므로 볼이나 목이 처져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턱에서 턱끝뼈를 앞으로 전진하면 볼과 목을 팽팽하게 당기게 되어 처진 느낌이 함께 개선됩니다.

턱끝 전진술은 ‘살을 당기는’ 수술이다. 턱끝을 9mm 앞으로 당기면 턱선과 목선이 팽팽하게 당겨진다.

그러므로, ‘턱끝전진술’만 시행한 경우에는 살이 전혀 처지지 않습니다.

반대로 턱끝 후퇴(후진)술은 살이 ‘늘어지는’ 수술입니다. 턱끝후퇴(턱끝후진)만 시행한 경우에는 살처짐이 반드시 생깁니다.

턱끝을 후퇴(후진)한다면 늘어짐이 생긴다.

이렇게 턱끝이 앞뒤로 움직이면, 턱 선과 목선이 당겨지기도 늘어지기도 합니다.

만일 턱끝이 위아래로 움직이면 얼굴살이 어떻게 바뀔까요?

턱이 수직으로 짧은 얼굴은, 옆으로 넓어 보이면서 목선이 늘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짧은 턱을 아래로 늘이면 처진 목선이 당겨집니다.

짧은 턱을 아래로 늘이면 목선이 함께 펴진다.

이렇게 ‘턱끝 연장술’만 시행할 경우 살은 전혀 처지지 않습니다. 반대로 턱의 길이가 수직으로 줄어든다면 턱살은 남아 처집니다. 그러므로 긴 턱을 짧게 줄이는 수술만 한다면 살은 늘어지거나 탄력이 떨어집니다.

위 사진의 순서를 바꿔봤습니다.

만약 턱을 짧게 줄이면 목선도 늘어진다.

이렇게 한 가지 방향일 경우 살처짐에 대한 이해가 쉽습니다.

실제로 시행되는 수술에서는, 대개 여러 방향으로 뼈가 이동하므로, (당겨짐)과 (늘어짐)의 ‘벡터’를 계산해 줍니다.

위의 두 수술로 예를 든다면 턱끝이 앞으로 너무 나온 경우에 턱끝을 뒤로 후퇴하면 목선이 늘어지므로 턱끝을 후퇴함과 동시에 길이를 늘여주어 처짐을 상쇄할 수 있습니다.

이 밸런스를 잘 이해하면, 대부분의 얼굴뼈 수술에서 처짐을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처짐’ 보다 ‘당김’의 방향으로 수술 디자인을 한다면 탄력 있는 얼굴선으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간혹 얼굴뼈 수술 상담 시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을 뵙습니다.

“살 처지는 건 감수하고 있어요. 이후에 리프팅(안면거상)까지 할 생각이에요.”’

살처짐은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으며 ‘감수’할 필요가 없습니다. 밸런스가 깨져 처짐이 온 얼굴은 이후 어떤 수술로도 탄력을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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