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충주병원, 정상화 시동… 단계별 발전방안 제시

2030년 '충북 북부' 권역응급의료센터 유치 목표

건국대 충주병원 왕준호 병원장(왼쪽)과 건국대 유자은 이사장 [사진=건국대 충주병원]
건국대 충주병원이 오는 2030년까지 운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이 병원은 노동조합과 지역 시민단체로부터 투자 약속 미이행과 시설 낙후·의료인력 부족 등으로 대학병원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11일 건국대 법인은 충북 북부권 의료공백 해소를 위한 건국대 충주병원의 단계별 발전방안을 제시했다.

원종필 건국대 법인 경영기획국장은 “최근 3년간 충주병원에 수백억 원을 들여 시설과 장비를 보강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 병원 정상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상화 첫 단계로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2년 동안 병원 내 6개 센터의 전문화를 추진한다. 병원은 심뇌혈관센터를 비롯해 위장내시경센터, 정신치매센터, 응급의료센터, 관절척추전문센터, 모자보건센터 등의 시설과 의료진을 보충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2026년부터 2028년까진 충주에 소재한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의과대학과 충추병원 사이의 교육·연구기능을 확대한다. 같은 기간 병원의 주차타워를 신축하고 장례식장의 증·개축도 추진한다.

이를 기반으로 2028년부터 2030년까지 건국대 충주병원을 충북 북부지역 내 최상급 의료기관으로 평가받아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유치하는 것이 잠정 목표다. 이를 위해 충주, 제천, 단양, 여주, 문경 등 지리상 근접한 충북 북부지역과 강원, 경북 일부를 포괄하는 새로운 권역을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권역응급의료센터 분리는 충주를 포함한 충북 북부지역의 현안이다. 이 지역에 별개의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도내 권역 응급의료센터는 청주에 있는 충북대병원이 유일하다. 지역응급의료센터나 기관 역시 대부분(15곳 중 6곳)이 청주에 몰려있다. 충북 북부에서 청주까지 이동 시간 때문에 중증 응급환자가 골든타임을 놓치기 쉽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충북 북부지역은 시·군 지역 중 응급실 도착 소요 시간이 145(괴산군)~258(보은군)분에 달한다. 인구 10만 명당 치료 가능 사망률도 최고 86.3%(음성군)를 기록하는 등 전국 최하위권의 건강지표를 기록하고 있다.

충주시는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유치를 추진 중이지만,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청북도 역시 2024년 개원을 목표로 단양군 보건의료원 건립 중이다. 다만, 충주에 충주의료원과 건국대 충주병원 등 대형 의료기관이 있는 상황에서 향후 지역 의료수요가 받쳐줄지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법인 측은 건국대 유자은 이사장이 조길형 충주시장과 만나 협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왕준호 건국대 충주병원장은 “건국대 충주병원은 충주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의료공백 해소에 노력할 것”이라며 “뼈를 깎는 심정으로 지역 주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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