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황제’ 펠레, 암투병 끝 별세…“그는 영원하다” 애도 물결

20세기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꼽혀

월드컵 우승 트로피 3개를 안고 있는 펠레
‘축구 황제’ 펠레가 암투병 끝에 별세했다. [사진=인스타그램/펠레]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가 대장암으로 투병하던 중 2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2세.

영국 BBC 방송 등 외신들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인 펠레가 8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펠레는 최근 몇 년 동안 신장(콩팥)과 전립선 문제로 고통을 겪었고 작년 9월 브라질 상파울루의 알버트 아인슈타인 병원에서 일상적인 검사에서 종양이 발견된 후 결장에서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지난달 29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폐 손상으로 같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병원은 “펠레가 대장암의 진행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아버지의 근황을 알려온 펠레의 딸 켈리 나시멘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는 당신을 영원히 사랑합니다. 편히 잠드세요”라는 애도 메시지를 남겼다.

브라질축구연맹은 “펠레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포츠맨 그 이상이었다”며 “우리의 축구 황제는 조국에 월드컵을 세 번이나 선물하며 우리에게 새로운 브라질을 선사했고 이런 그의 유산에 대해 매우 감사한다”고 밝혔다.

◇축구 황제이자 20세기 최고의 스포츠 스타

펠레는 명실상부한 축구 황제이자 20세기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꼽힌다. 본명이 에디송 아란치스 두 나시멘투인 펠레는 21년의 선수 생활동안 1366경기에 출전해 1281골을, 브라질축구대표로 92경기에서 77골을 넣어 세계기록을 세웠다.

1958년, 1962년, 1970년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월드컵에서 세 번 우승한 유일한 선수인 펠레는 2000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기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펠레는 17세 때 이미 브라질대표팀에 뽑혀 1958년 스웨덴월드컵에서 우승하는 데 도움을 주며 샛별로 떠올랐다.

그는 스웨덴월드컵 준준결승에서 웨일스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어 1-0 승리를 이끌었고, 준결승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스웨덴과의 결승전에서는 2골을 넣어 5-2 승리에 기여했다.

펠레는 이미 15세 때 브라질 축구리그 산투스팀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19년 동안 산투스팀에서 뛰면서 643골을 넣은 것으로 기록돼 있지만 산투스 구단은 1000골이 넘는다고 주장한다. 브라질축구연맹과 산투스팀은 펠레가 1367경기에서 1283골을 넣었다고 주장하는데 FIFA는 1366경기에서 1281골이라고 밝혔다.

1962년 칠레월드컵에서 21세의 펠레는 멕시코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둔 경기에서 멋진 골을 넣었지만 다음 경기에서 부상을 입었고 팀이 우승하는 것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1970년 멕시코월드컵에 다시 출전한 펠레는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첫 골을 넣으며 4-1 승리를 이끌었다.

펠레는 미국 프로축구 뉴욕 코스모스팀에서 선수 생활을 마쳤는데 독일의 프란츠 베켄바우어, 브라질대표팀 동료인 카를로스 알베르토 등과 호흡을 맞췄다. 독일축구의 전설인 베켄바우어는 “음악에는 베토벤과 나머지가 있고, 축구에는 펠레와 나머지가 있다”고 말했다.

◇애도 물결

축구 관계자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유력 인사들도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축구 황제를 애도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 펠레와 함께 찍은 자신의 사진과 함께 “편히 쉬세요, 펠레”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브라질 축구스타 네이마르: “펠레는 모든 것을 바꿨다. 그는 축구를 예술로, 엔터테인먼트로 바꿨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과 흑인들을 위해 목소리를 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축구와 브라질의 위상을 높인 것이다. 그는 사라졌지만 그의 마법은 남을 것이다. 펠레는 영원하다”

△프랑스 축구스타 킬리안 음바페: “그의 유산을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영국 축구스타 해리 케인: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다. 그리고 진정한 영감을 주는 사람이었다”

△버락 오마바 전 미국 대통령: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운동선수 중 한명인 펠레는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스포츠의 힘을 이해했다”

△루이스 이나이수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 “그가 한 것처럼 우리나라의 이름을 드높인 브라질인은 거의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 “그는 영원한 축구 황제다”

△육상 스타 우사인 볼트: “펠레는 축구의 전설 일뿐만 아니라 스포츠를 초월하여 모두에게 존경과 감사를 받았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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