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파마 홀린 레고켐 ‘ADC 플랫폼’ 무엇?

누적 계약금 총 6.5조...자체 신약개발 추진도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홈페이지 캡처

국내 신약개발업체인 레코켐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제약사 암젠과 항체-약물 복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 플랫폼 원천기술을 1조 6050억원 규모에 기술이전하기로 하면서 ADC 플랫폼 기술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ADC는 항체에 결합한 약물을 ‘링커’라는 연결물질을 통해 항원에 정확하게 전달하는 기술로, 항체와 합성의약품을 결합시킨 차세대 항암제로 꼽힌다. 항원항체 반응을 활용해 몸 안에서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구분할 수 있는 항체의약품의 ‘선택성’과 합성의약품의 탁월한 ‘항암’ 효과를 동시에 활용하기 위해 개발된 약물이다.

레고켐바이오의 ADC 플랫폼 원천기술은 접합(Conjugation), 연결기(Linker), 탑재량(Payload)로 구성되어 있다. 기존 1세대 비특이적 결합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2세대 ‘위치 특이적’ 결합 방식으로 개발했다.

세부적으로 항체는 ADC용 변형에 따른 고유 물성손실 문제가 있어, 항체 구조의 변형이 최소화 되도록 했다. 결합 방식은 혼합물질 결합에서 단일물질 결합 방식으로 바꿨다. 링커는 혈중 안정적이고, 암세포 내 특정 효소에 의해 효율적으로 약물이 방출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순도 높은 단일물질 구현이 가능한 결합방법 △암 특이적 톡신방출이 가능한 안정적인 링커 △암세포에서만 활성화되는 톡신 등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번 플랫폼 기술은 글로벌 경쟁력도 인정 받았다. 지난해 ‘World ADC Awards 2021’에서 ‘Best ADC Platform Technology’ 부문 최고상을 받았다. 혁신적인 플랫폼 기술 중 하나이자 어떠한 톡신에도 붙일 수 있는 독창적인 기술이라는 점이 수상 배경이다. DAR2, DAR4, DAR8 등 톡신 조합이 가능하고 안정적인 균질의 ADC로 암세포에 효율적으로 전달된다고 평가됐다.

레코켐바이오 김용주 대표는 ADC 개발 과정에서 외부 인재를 적극 영입하기도 했다. ADC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모리스 로젠버그 박사를 과학자문위원으로 영입한 바 있다. 그는 ADC 블록버스터 치료제인 시애틀제네틱스의 ‘애드세트리스’와 길리어드의 ‘트로델비’를 초기 개발단계부터 생산, 허가까지 주도한 글로벌 전문가다.

회사 ADC분야 과학자문위원은 로젠버그 박사와 밥러스 박사, 라케쉬 딕시트 박사 등 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통해 플랫폼 기술이전뿐만 아니라 자체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행 등 자체 개발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ADC 플랫폼 기술기반의 신약개발은 미국 보스톤 현지법인인 ACB에서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와의 기술이전 추진과 함께 자체 글로벌 임상개발을 본격화해 2024년까지 추가 3개 후보물질을 글로벌 임상에 진입시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한편 이날 계약을 포함해 레고켐바이오가 ADC 분야에서 맺은 기술이전과 옵션 계약은 총 12건이다. 누적 계약 금액은 총 6조5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도 영국 익수다(약 1조원), 유럽 소티오 바이오텍(약 1조원), 미국 셀렉타 등과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암젠 계약은 기술이용료, 임상개발 및 허가, 상업화 마일스톤 등을 포함해 최대 1조6050억원과 매출액에 따른 별도 로열티를 받게 된다.

 

    장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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