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확 빠지는 ‘저탄고지’, 3달 만에 ‘OO’도 확 낮춰

섭취량 '제한 없이' 체중·혈당 한 번에

 

‘저탄고지'(저탄수화물-고지방) 식단을 활용해 체중과 혈당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저탄고지'(저탄수화물-고지방) 식단을 활용해 체중과 혈당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섭취 칼로리를 특별히 제한하지 않고도 단기간에 뚜렷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뛰어난 장점도 돋보인다.

덴마크 오덴세대학병원 임상연구소 소화기내과 카밀라 한센 교수팀은 2형 당뇨병 치료법에 저탄고지 식단을 활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형 당뇨병 환자 165명을 무작위로 나누어 저탄고지와 고탄저지(고탄수화물-저지방) 식단을 적용하고 그 효과를 3개월 단위로 3회에 걸쳐 측정했다. 연구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56세였으며, 58%가 여성이었다.

저탄고지 식단은 △지방 50~60% △단백질 25~30% △탄수화물 20% 미만으로 구성했다. 섭취 칼로리를 특별히 제한하지 않았지만, 되도록 소비 칼로리와 균형을 맞추도록 권고했다. 고탄저지 식단은 지방과 탄수화물의 구성 비율만 바꾸고 다른 조건은 동일하다.

관찰 결과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연구 시작 3개월차부터 저탄고지 식단군의 체중 감소와 혈당 안정 효과가 고탄저지 식단군보다 뛰어났다. 6개월차까지 양측의 체중 차이는 3.8kg, 당화혈색소는 0.59% 수준으로 벌어졌으나 이후 9개월차에선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3개월차 당시 저탄고지 식단군의 평균 체중은 98kg에서 93kg으로 5kg 이상 줄었다. 당화혈색소 역시 약 7.1mmol/mol에서 6.2mmol/mol로 내려 극적인 변화를 보였다. 반면 고탄저지 식단군은 처음 3개월 동안 체중은 100kg에서 98kg로 약 2kg 줄었고 당화혈색소 역시 7.4mmol/mol에서 7.2mmol/mol로 내렸을 뿐이다.

이후 6개월차까진 식단의 효과가 유지되는 모양새였다. 저탄고지와 고탄저지 식단군의 평균 체중은 약 1kg 줄고 당화혈색소는 동일했다.

같은 기간 저탄고지 식단군의 부가적인 효과도 뛰어났다. 고탄저지 식단군보다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이다. 그 결과 허리둘레와 체지방 비율이 크게 줄었고 인슐린 저항성에서도 큰 개선을 보여 일부 참여자는 실제 당뇨 치료제 투약을 멈추기도 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9개월차 당시의 측정치를 통해 식단 유지 6개월 이후부턴 저탄고지 식단의 이점이 사라진 것으로 해석했다. 관찰 기간 처음으로 저탄고지 식단군에서 체중(2kg↑)과 당화혈색소(0.1mmol/mol↑)가 높아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저탄고지(LCHF) 식단군과 고탄저지(LCHF) 식단군의  3개월당 당화혈색소(왼쪽)와 체중(오른쪽) 변화 추이. [자료=미국 내과학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결론적으로 섭취 칼로리 제한 없이 저탄고지 식단을 6개월 동안 유지하는 것이 체중 감소와 혈당 관리에 가장 큰 효과를 준다고 연구는 봤다. 6개월 이후부턴 장기적으로 섭취 칼로리도 함께 줄여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저탄고지 식단의 장기 효과가 떨어지는 것에 대해 일부 참가자에서 3개월 이후부터 중증 고지혈증과 변비, 설사, 복통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등 장기간 저탄고지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으로 봤다.

미국 영양 학회(Academy of Nutrition and Dietetics) 대변인인 에이미 브래개그니 박사는 미국 의료·보건 매체 ‘헬스데이 뉴스’에서 “탄수화물은 신체와 뇌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중요한 영양소지만, 문제는 혈당지수가 높은 단순당을 포함한 가공식품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것”이라면서 “가능하면 통곡물로 만든 빵과 현미, 콩 등의 복합당 식품 섭취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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