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도 치아에 안 좋을까? (연구)

전자담배 흡입하면 잇몸 출혈 위험 27% 높아져

흡연은 치아 건강에 나쁘다. 그럼 전자담배는 어떨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전자담배가 담배만큼이나 치아 건강에 안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학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된 미국 국립치과·두개안면연구소(NIDCR)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흡연이 치아 건강에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 전자담배는 어떨까?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NIDCR의 마루슈카 실베이라 연구원(역학)이 이끄는 연구진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2013년~2019년 수집된 18세 이상 성인의 건강데이터 중 6가지 치아 건강에 이상이 있는 사람을 추려냈다. 잇몸 질환, 구강암 사전 병변, 치아 주변 뼈 손실, 흔들리는 치아, 충치, 치아 손실이다.

6개의 치아 문제가 있는 성인은 대략 1만 명~ 1만6000여 명이었다. 그중에서 16~19%가 정기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였다. 전자담배를 흡입하는 사람은 2~3%, 시가를 피우는 사람은 2%, 물담배나 무연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3%였다.

분석 결과 담배를 피우면 잇몸질환 위험이 33%, 치아가 헐거워질 위험이 35%, 치아상실 위험이 4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를 피우면 암전 구강병변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특히 전자담배를 정기적으로 흡입하는 2~3%에 초점을 맞췄다. 전자담배는 2009년 이후 미국 시장에 출시됐기에 조상대상자의 노출 기간이 10년 이하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전자담배를 흡입하는 사람은 양치질이나 치실 사용 후 잇몸에서 피가 날 위험이 27%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대부분의 전자담배 흡입자들이 과거 담배 흡연자였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를 전자담배의 역효과로만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담배가 됐건 전자담배가 됐건 그를 끊으면 잇몸 출혈 위험도 줄어들 것임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또 전자담배 흡입과 관련한 잇몸출혈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치아 문제에 대한 조기 경고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헬스 데이’는 어떤 형태로든 담배를 피우는 것이 치과적 악몽을 초래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라고 전했다. 미국치과협회(ADA) 대변인인 푸르니마 쿠마르 미시간대 교수는 전자담배가 담배보다 치아건강에 더 나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자담배를 5개월 이상 흡입한 사람과 5년 이상 담배를 피운 사람의 잇몸 염증 정도가 엇비슷하게 나타난다”면서 “이는 담배보다 전자담배가 입 안에 있는 박테리아의 생체막 위에 끈적끈적한 층을 만들어 염증 위험을 더 빨리 증가시킨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networkopen/fullarticle/2799347)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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