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송년회.. 술 강권하면 안 되는 결정적 이유

WHO, 알코올(술)은 1군 발암물질

술 마실 때 물을 자주 마시면 덜 취하고 간에 부담이 적을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요즘 송년회 일정을 잡는 사람들이 많다. 식당 등이 붐비지 않는 날짜를 잡기 위해 서두르는 경우도 있다. 송년회는 술이 빠지지 않는다. 물론 음주 없이 보내는 모임도 있지만 단골 메뉴인 것만은 사실이다. 술과 건강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많이 알려진 내용도 있지만 경각심 차원에서 다시 한 번 다뤄본다.

◆ 술(알코올)은 1군 발암물질… WHO “한 잔도 안 된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알코올(술)을 1군 발암물질(carcinogenic to humans, group 1)로 규정하고 있다. 암에 관한 한 안전한 양(no safe limit)은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즉, 암 발생을 걱정한다면 한 모금의 술도 위험하다는 말이다. 우리나라 ‘국민 암 예방 수칙’에도 ‘한 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가 들어 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음주로 인해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암은 췌장암, 구강암, 인후암, 후두암, 식도암, 대장암, 유방암, 간암 등이다.

◆ 태생적으로 술 약한 사람 있다… “술 권하면 위험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술이 약한 사람이 있다. 유전적으로 알코올 분해 효소가 적은 상태로 출생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같은 양과 도수의 술을 마시더라도 얼굴이 쉽게 빨개진다. 일찍 취하고, 늦게 깨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인 알코올 분해 효소인 ADH 및 ALDH는 유전적으로 간에서 그 함량이 조절된다. ADH, ALDH 효소가 몸에 들어온 알코올의 대사 속도에 영향을 줘 술이 세거나 약한 사람이 생긴다.

◆ 여성은 남성보다 술이 약하다… 성호르몬, 월경주기의 차이

사람마다 알코올에 대한 반응이 다르고 개인차가 크다. 나이, 성별, 체중, 운동량, 음주 전 음식 섭취량, 약의 복용 등도 관여한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술이 약하다. 여성호르몬이 알코올 대사를 더디게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성의 경우 술을 마실 때 월경주기에 따라 몸속에서 알코올 성분이 사라지는 속도·시간에 차이가 나기도 한다. 음주로 인한 불안·우울 증가 등 정신적 영향도 다를 수도 있다.·

◆ 빈속에 마시면 빨리 취한다… 안주와 함께 천천히

음주습관이나 음식섭취 등도 알코올 흡수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 빈속에 안주 없이 급하게 술을 마시면 빨리 취한다. 식사를 충분히 한 후에 안주와 함께 천천히 술을 마시면 쉽게 취하지 않는다. 약도 영향을 미친다. 알코올 대사, 약물 대사를 모두 간이 담당하기 때문이다. 간에서 대사되는 약을 복용하면서 술을 마시면 해독작용을 하는 간에 더욱 부담이 간다. 빨리 취하고 후유증이 크다. 간이 쉴 시간 없이 매일 계속 술을 마시면 간의 피로가 쌓여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지며 피로감이 생긴다.

◆ 최고의 술 안주는 물… “술 마실 때 물도 함께”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은 억지로 마시지 말자. 권하지도 말자. 술 대신 알코올이 안 들어있는 음료를 마시면 된다. 모임 분위기를 깨뜨리지 않게 이야기를 주도하면 더욱 좋다. 술을 마셔도 알코올 도수가 낮은 종류로 선택하고 알코올이 안 들어있는 음료와 섞어 마시는 것이 좋다. 음식(안주)도 함께 먹어야 덜 취한다. 특히 술을 마시면서 물도 함께 마시는 게 효율이 높다. 물이 몸속에서 알코올을 희석시켜 늦게 취하고 간에 부담도 덜 준다. 쉬는 날 없이 연일 술을 마시는 것은 꼭 피해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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