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잘못 기억하는 나, 혹시 불안 애착? (연구)

불안 애착을 가진 사람일수록 영상을 본 후 더 많은 정보를 왜곡해 기억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불안 애착을 가진 사람들은 왜곡된 기억을 갖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리학에서 타인과 정서적 유대감을 맺는 방식을 뜻하는 애착 유형은 크게 △불안 애착 △회피 애착 △혼합 애착 △안정 애착으로 나뉜다. 그중 불안 애착을 가진 사람들은 거절당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상대가 멀어질까 두려워 관계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 서던메소디스트대학교(Southern Methodist University)와 미시간주의 연구팀은 참가자들 중 일부에게 20분 길이의 영상을 보게 했다. 영상에는 한 여성이 등장해 이별이나 쇼핑과 같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른 참가자들은 음성이나 대본을 통해 영상과 동일한 정보를 얻었다.

이후 모든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기억력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불안 애착을 가진 사람일수록 영상을 본 후 더 많은 정보를 왜곡해 기억했다. 하지만 불안 애착을 가져도 음성이나 활자를 통해 정보를 접한 사람은 불안 애착이 없는 사람들과 결과가 비슷했다.

연구팀은 불안 애착을 가진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얼굴 표정을 관찰할 때 ‘초경계’ 상태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불안 애착을 가진 사람들은 타인과 얼굴을 마주하는 동안 얻는 정보를 왜곡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또 영상을 보는 동안 자신들의 생각과 감정이 영상 내용과 뒤섞일 가능성도 언급했다.

한편, 연구를 진행한 나단 허드슨 교수는 “만약 불안 애착을 가진 학생이 있다면 정확한 기억을 위해 얼굴을 마주하는 대신 듣거나 읽는 방법을 선택함으로써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는 정보를 왜곡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 결과는 《성격과 사회 심리학 저널》에 발표됐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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