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명재상 류성룡을 괴롭혔던 질병은?

[오늘의 인물] 류성룡

국립현대미술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류성룡 표준영정

1542년 11월 7일에 태어난 류성룡은 조선 최고의 재상 중 하나로 꼽힌다. 어린 시절부터 명석한 두뇌로 유명했다. 퇴계 이황의 수제자였으며, 충무공 이순신과도 각별한 관계였다.

1564년 명종 때에 사마시(소과)에 합격하면서 관직에 진출한 류성룡은 선조의 총애를 받았다. 임진왜란과 관련해 쓴 《징비록》은 현재에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는다.

류성룡은 바둑, 천문 및 의술에도 조예가 깊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방면에서 뛰어났던 류성룡이었지만, 한때 거동이 힘들었던 적도 있다. 바로 치질을 앓았기 때문이다. 평양성 작전을 수행할 때도 치질로 크게 힘들어했다는 기록이 있다. 《징비록》에는 임진왜란 당시 선조의 부름을 받고 거동이 불편해져 거의 기다시피 해 임금을 알현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치질은 현대인을 괴롭히는 질병 중 하나이기도 하다. 사실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질환을 통칭하여 부르는 말이다. 치질은 치핵, 치루, 치열 등 항문에 생기는 모든 질환을 뜻한다. 치질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이 치핵이다.

항문관 안에는 배변 시 충격 완화를 위한 점막 조직이 있는데, 여기에 혈관, 결합 조직이 모여있다. 다만 반복되는 배변과 힘주어 변을 보는 습관 탓에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이 변형한다. 피가 과도하게 몰리게 되며, 항문관 주위 조직의 탄력도가 떨어지고 주변에 덩어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변을 볼 때 이러한 덩어리의 상처로 피가 나오기도 하고, 이 덩어리가 점차 밑으로 내려오면서 커져 항문 밖으로 빠질 수 있다. 분비물, 출혈, 가려움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부위에 따라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나뉜다. 치핵 외의 항문 관련 질환으로는 항문이 찢어지거나 상처가 생기는 치열, 항문 안에서 밖으로 고름이 새어나오는 치루 등이 있다.

섬유질이 많은 식품을 챙겨 먹고, 물을 자주 마시는 등 변비가 생기지 않는 생활 습관을 지니는 것이 좋다. 오랜 시간 변기에 앉아있는 배변 습관도 항문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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