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 여성, 갱년기 전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

최소 1년 임신 시도했으나 실패한 여성들이 위험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자발적으로 아이가 없는 여성과 불임 여성들이 갱년기로 접어들 때 우울과 불안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건강 의료 매체 ‘메트페이지 투데이’가 최근 이를 소개했다.

미국 보스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빅토리아 피츠(Victoria Fitz) 의학박사는 “최소 1년 동안 임신을 시도하고도 임신하지 못한 여성을 포함해 불임 여성은 폐경 전에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피츠 박사는 ‘미국생식의학회’ 연례회의에서 “의도하지 않았는데 아이를 가지지 못한 여성들은 갱년기로 이어지는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임신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불임 이력이 있는 여성도 갱년기로 접어드는 동안에 불안 위험이 증가했으며, 비자발적으로 자녀를 가지지 않은 여성도 마찬가지였다. 이들 여성은 혈관이나 질에 이상이 없어도 우울과 불안 증세가 나타났다.

이 연구는 ‘전국 여성의 건강 연구(Study of Women’s Health Across the Nation, SWAN)’의 자료를 토대로, 불임 또는 비자발적 무자녀인 여성의 갱년기 증상을 분석했다. 호르몬 치료를 받지 않고 임신도 하지 않았으며 최근 3개월 동안 최소 1회 이상 생리를 한 42~52세 여성(평균 46세) 3061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 중 600명의 참가자가 불임이었고 127명은 비자발적으로 아이가 없었다.

연구 참가자들은 16번의 후속 인터뷰를 통해 신체 능력과 갱년기 단계와 경과에 대해 상세하게 진단받았다. 연구원들은 혈관 운동과 질 증상, 수면, 그리고 우울증과 불안감을 진단했다. 불임이 있는 여성들 사이에서 질 건조증의 위험이 약간 증가했지만, 대부분 혈관 운동이나 질 증상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불임 여성은 폐경 전 기간에 수면 장애를 겪었고 우울과 불안 증세를 보였다.

피츠 박사는 “불임 환자들이 불안과 우울증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을 산부인과 의사들이 알아야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임이 우울증 검진을 해야 한다는 신호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더 많은 연구를 통해 불임과 우울증의 연관 관계가 확인되면 불임을 우울증을 유발하는 위험 요인으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피츠 교수는 잎으로 임신하기 위해 보조 생식 기술을 시도한 여성들의 불안과 우울 증상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불임 원인이 이러한 증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예정이다.

    김세진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