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 무릎이야”…골관절염 피하는 법

퇴행성 관절염 속도 늦추려면…자전거 타기, 무릎 보호대 착용 바람직

무릎 등 관절의 연골이 닳는 속도를 늦추려면 무릎보호대 착용, 달리기 대신 자전거 타기 등 조치가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무릎, 손, 엉덩이 등 관절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생활 속에서 관절의 연골이 닳는 속도를 늦추고 수술을 가급적 피하는 방법은 없을까?

미국 메이요클리닉 정형외과 호아킨 산체스 소첼로 박사는 “보통 사람들이 관절 건강을 유지하거나 골관절염을 앓는 사람들이 통증을 관리하는 데는 몇 가지 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매체 ‘헬스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자전거 타기, 무릎 보호대 착용, 스틱 또는 지팡이의 보조적 사용 등을 권했다.

뼈 끝의 무른 조직인 연골은 충격을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면서 연골이 닳고 약해져 퇴행성 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비만, 지나치게 많은 사용, 사고로 인한 부상은 연골과 관절을 손상시킬 수 있다. 산체스 소첼로 박사는 “연골이 퇴화하면 신체에 뼈 박차(골극)가 생기며, 이는 연골의 변화(변성)에 대한 일종의 반응”이라고 말했다.

뼈 박차(bone spurs 또는 Osteophytes)는 연골이 닳을 때 뼈 끝에 자라나는 여분의 부드럽고 단단한 뼈를 말한다. 뼈와 뼈가 만나는 관절을 감싸는 연골이 닳아 여분의 뼈가 생기고, 관절 주머니 속을 싸고 있는 막(활막)에 염증이 생기면 골관절염이 된다. 골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이지만, 어릴 때나 젊었을 때에도 부상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 관절이 아프고 뻣뻣한 강직, 운동 상실 등 증상이 나타난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포털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골관절염 환자는 15~44세의 경우 5%에 채 못미친다. 하지만 45~64세의 25~30%, 65세 이상에서는 60% 이상(일부 인구에선 약 90%)이 골관절염을 앓고 있다. 나이든 사람들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골관절염 발병 확률도 크게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여성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엉덩이 관절 환자는 남성이, 손 또는 무릎 관절 환자는 여성이 더 많다.

60세 미만 사람들은 강한 근육을 만들어 관절을 보호할 수 있다. 강한 근육은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을 상당 폭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근육은 축구, 보디빌딩 등 격렬한 운동을 하지 않고 만들어야 한다. 이들 운동은 관절염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 산체스 소첼로 박사는 “운동도 이성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육은 튼튼하고 유연하고 강하고 관절을 보호해야 한다 다만 지나치게 많이 관절을 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관절통에 인기 있는 보충제인 글루코사민, 콘드로이틴을 복용한 뒤 효과를 봤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으나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뚜렷한 증거는 없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무릎이나 고관절에 문제가 있다면 달리기 대신 자전거 타기를 하라고 권장했다. 또 스틱이나 지팡이를 사용해 아픈 엉덩이, 무릎 또는 발목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이는 것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면 무릎 관절의 건강한 쪽으로 하중을 옮길 수 있다.

하지만 무릎 통증이 계속되면 아세트아미노펜(성분명), 이부프로펜(성분명) 등 일반의약품을 복용할 수 있다. 이들 약품에는 궤양, 콩팥, 심장 문제 등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 또한 통증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코르티손, 토라돌(성분명)을 관절에 주사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히알루론산은 특히 무릎에 주사할 때 관절의 윤활 작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산체스 소첼로 박사는 일부 사람들이 ‘재생 의학’이라고 불리는 줄기세포와 혈소판이 풍부한 혈장 주사를 선택하지만 아직 실험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노인들이 관절 통증을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측면이 있었으나, 이젠 건강하게 더 오래 살고 나이가 들어도 활동성을 유지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관절 치환술을 받을 운명은 아니며, 잘 관리하면 80대와 90대에도 훌륭한 관절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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