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남자보다 충치가 많다는데 왜?

호르몬 변화가 치아에 영향

여성이 생식 문제 때문에 남성보다 치아 건강이 좋지않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성의 입안이 남성의 입안 보다 건강하지 못하다? 여자가 충치가 더 많다는 것인데 여성이 남성보다 치아 건강이 나쁜 이유는 흥미롭게도 생식과 관련이 깊다.

여성의 특정 호르몬이 급격하게 변화하면 치아에도 영향을 미친다. 인류가 농업사회로 옮겨가는 동안 증가된 생식력, 식단의 변화, 노동의 분배가 종합적으로 작용해 오늘날까지 충치의 발생률이 성에 따라 차이가 난다.

실제 미국 오리건대 연구진이 선사시대의 자료부터 현대의 건강 기록까지 분석한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치아건강에 더 취약했다. 특히 여성에서 충치가 더 많이 발생한 것이다.

여기에는 3가지 원인이 꼽힌다. 여성의 성 호르몬 변화가 첫번째 이유다. 여성 호르몬과 생리학적 요인은 충치 형성에 명백한 영향을 끼친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사춘기 때 급격히 변화하고 임신 동안에는 높은 수치를 나타낸다. 이 호르몬 변화의 축적으로 여성의 식단이 바뀌고 이로 인해 충치 발생이 더 늘었다는 이론이다.

두번째는 침 분비량의 비율이다. 여성은 남성보다 침 분비량이 적다. 여성은 음식을 씹어 삼키기까지 입안에서 음식찌꺼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느리다. 임신기간에는 입안의 화학적인 성분이 변화하면서 입안 세균을 없애는 침의 항균력도 감소하는데, 충치가 발생하기 좋은 입안 환경이 된다.

마지막으로 임신 기간 때의 면역반응으로 생기는 음식에 대한 갈망과 혐오다. 임신기간을 4주기로 구분하면 각 주기마다 여성의 식성이 달라진다. 임신 1주기에는 고기를 피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임신 3주기 정도가 되면 고열량의 음식, 단 음식을 먹고 싶어 한다. 이처럼 임신 때의 음식 성향이 충치를 부추기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되는 것이다.

최신 인류학 저널에 실린 내용에 따르면, 인류가 농업사회로 접어들면서부터 많은 일손이 필요해 여성의 종족번식 요구가 증가됐다. 이로 인해 여성의 생식력과 관련한 음식의 변화가 나타나 충치를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변화에 따라 음식의 욕구가 달라지고, 여기에 치아건강을 방해하는 음식들이 많이 포함돼 있어 여성의 치아건강을 악화시키는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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