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 지역이 생식 능력에 영향”…논란 소지

"가난한 동네 부부 임신 확률 20% 낮아"...미국 백인 대상 연구

여름철 공원을 여유롭게 산책 중인 임신부. 거주지가 임신 확률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난한 동네에 사는 부부가 임신할 확률은 잘 사는 동네에 사는 부부보다 약 20% 더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거주 지역이 생식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 오리건주립대 연구팀은 보스턴대의 2013~2019년 ‘온라인 임신 연구(PRESTO)’에서 수집된 데이터에서 21~45세 미국 6356명을 분석했다. 참가자의 대다수는 백인이었고, 4년제 대학을 나왔고, 연봉이 5만 달러(약 6550만원) 이상이었다. 이들은 난임(불임) 치료를 받지 않고 임신을 시도했다. 연구팀은 최대 1년 동안 8주마다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참가자들의 생리 주기와 임신 여부를 물었다. 연구 기간 중 참가자 가운데 3725명이 임신했다.

연구팀은 사회경제적 자원(지역 박탈 지수)을 기준으로 참가자들의 거주 지역을 상대 평가했다. 그 결과 전국 순위로 보아 가장 가난한(지역 박탈 지수가 높은) 지역에 사는 부부는 가장 잘 사는(지역 박탈 지수가 낮은) 지역에 사는 부부보다 임신 확률이 19~21%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 내부 순위로 보아 가장 가난한 지역의 부부는 가장 잘 사는 지역의 부부보다 임신 확률이 23~25% 더 낮았다.

연구팀은 거주 지역이 생식 건강 및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인과 관계를 입증한 게 아니라 연관성만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경제적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더 가난한 지역에 투자를 늘리면 해당 지역의 출산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오리건주립대 메리 윌리스 박사(박사후 연구원, 공중보건 및 인간과학)는 “거주 지역이 출산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개념은 지금까지 깊이 연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Association Between Neighborhood Disadvantage and Fertility Among Pregnancy Planners in the US)는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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