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원숭이두창 백신접종 권고.. 대상자는?

어린이 등 가족 간의 감염 막아야

세계보건기구(WHO)는 ”일부 원숭이두창 감염자들이 감염 사실 확인 및 치료를 거부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사진=게티이미지]

프랑스의 감염병 예방-관리를 총괄하는 고등보건청(HAS)이 원숭이두창 확진자, 이들을 치료하는 의료진 외에 향후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도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고등보건청은 8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에 이미 감염된 사람뿐만 아니라 앞으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에게도 백신 접종을 확대하도록 권고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고등보건청은 남성끼리 성관계를 한 경우, 성적 파트너가 다수인 성전환자, 성매매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백신 접종 권고 대상자에 포함된다고 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urworldindata)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의 프랑스 확진자는 7일 현재 577명이다. 영국(1352명), 스페인(1258명), 독일(1242명) 등 이미 1000명을 넘긴 3개국보다는 적지만 확산 속도가 가파르다. 확진자 중에 어린이, 임신부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낳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처럼 광범위한 진단 검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증상을 숨기거나 치료를 받지 않는 사람들이 확산의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한스 클루주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사무소장은 지난 1일 ”일부 원숭이두창 감염자들이 감염 사실 확인 및 치료를 거부하고 있다”며 유럽 각국에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

방역 전문가들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성관계뿐만 아니라 밀접 신체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감염자가 사용한 옷, 시트, 수건 등이 상처가 난 점막에 닿으면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감염될 위험이 높다. 가족 간의 감염 우려가 있는 것이다. 고위험군의 백신 접종이 권고되는 이유다.

원숭이두창 증상도 잘 살펴야 한다. 주요 증상으로 알려진 발열이 없을 수도 있다. 국제 학술지인 랜싯(Lancet) 감염병 저널에 1일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지난 5월 중순 영국 런던에서 확진된 54명 가운데 57%만 열이 있었다. 피로감도 67% 정도가 호소했다. 주요 증상인 피부병변은 모두 나타났지만, 94%는 항문과 생식기 주변에 있어 일반 성병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이는 발열, 피로감, 얼굴-목-팔-다리 등에 피부 병변이 나타나는 기존 증상 보고와는 다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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